'드레싱'은 샐러드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5.08.29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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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름의 시시콜콜]

침대 뒤 벽면에 적용된 '웨인스코팅'.침대 뒤 벽면에 적용된 '웨인스코팅'.


'드레싱'(Dressing). 옷을 입는다는 뜻이다. 주로 샐러드와 짝을 이루기 때문에 우리에겐 '양념', '소스'이라는 의미로 더욱 친숙한 이 단어가 최근 인테리어 업계의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한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홈 드레싱'이라는 개념이 급부상한 것이다.

홈 드레싱이란 마감자재에 변화를 주거나 가구, 패브릭, 조명 등을 새롭게 스타일링 함으로써 공간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것'을 의미한다. 대대적으로 집안을 뜯어고치는 것이 인테리어 리모델링이라면 홈 드레싱은 변화는 최소화하면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홈 드레싱은 직접 인테리어 작업에 나서는 'DIY(손수 제작) 인구'의 증가와 맞물리며 주목을 받게 된 개념으로 흔히 DIY와 홈 드레싱은 동일시되지만, 엄밀히 말해 둘은 다르다. 홈 드레싱이라도 얼마든지 전문가인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그럴수록 만족도 또한 높아지기 마련이다.

홈 드레싱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자 중요한 점은 어떠한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은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스타일링 북 등을 참고해 사진자료 등을 수집해두고 비슷하게 따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울러 예산을 명확히 정해놓는 작업도 필수다. 간혹 홈 드레싱을 진행하다 보면 비싼 마감재를 고르거나 계획에 없던 가구를 구매하는 등 예상치 못하게 추가로 비용을 지출해야할 상황이 발생한다. 만약 한정된 예산 안에서 반드시 추가로 돈을 써야 하는 경우라면 인테리어 효과가 큰 부분에 집중하고, 추후 이사 갈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아이템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인테리어 소품 등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간단한 시공을 통한 홈 드레싱을 원한다면 '웨인스코팅'(wainscoting)이 제격이다. 웨인스코팅은 거실 등 실내 벽 하단부에 사각 프레임의 장식 패널을 덧대는 기법. 원래 벽돌 등 석재로 지은 건물에 단열효과를 높이고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 고안됐다.
17~18세기 영국에서 널리 쓰였던 이 기법은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로 공간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몰딩의 높이, 두께, 분할 및 마감 방식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비용대비 인테리어 효과가 큰 점도 웨인스코팅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지금껏 드레싱을 샐러드의 짝꿍 정도로만 알았다면 이제부턴 최신 유행 개념인 홈 드레싱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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