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천연가스 도입) 원가가 크게 인상돼 가스공사가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원가를 반영해 어느 정도 인상할 필요성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되면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 인상폭은 서울시 도시가스 소매요금을 기준으로 4.3~4.5% 정도로 검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비용절감 등을 통해 요금 인상 압력의 상당 부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 컨트롤할 수 없는) 원료비 변동분 등의 절반 수준에서 요금 인상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도시가스 요금은 원료비연동제를 채택하고 있다. 2개월(홀수달)마다 산정된 원료비변동률이 ±3%를 초과하면 이를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하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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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의 원료비인 액화천연가스(LNG) 도입가격은 통상 국제유가와 3~4개월의 시차를 두고 변동한다.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하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올 1월 배럴당 평균 45.77달러를 기점으로 △2월 55.69달러 △3월 54.69달러 △4월 57.72달러 △5월 63.02달러로 상승한 것이 이번 요금 조정에 반영되는 것이다. 최근 하락한 국제유가에 대한 영향은 연말쯤 도시가스 가격에 반영될 전망이다.
앞선 원료비 하락분은 지난 1월(-5.9%)과 3월(-10.1%), 5월(-10.3%) 등 도시가스 요금이 총 3차례 인하되며 반영된 바 있다.
한편 현재 가스공사가 원료비 인상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발생한 미수금은 약 3조4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2008년 3월 이후 원료비연동제 적용이 중단되며 2012년 말 기준 5조5400억원까지 상승했으나 2013년 2월 원료비연동제가 재적용되면서 미수금이 소폭 회수되면서 감소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원료비는 말 그대로 해외에서 LNG를 사오는 돈"이라며 "원료비가 상승하는데 요금을 안올리면 그대로 적자로 누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