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최첨단 공장도 낡은 노사제도론 잘 안 돌아가"

뉴스1 제공 2015.08.2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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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준공식… '임금피크제' 도입 등 노동개혁 강조
"위기 극복·경제 대도약 위해 선제적 투자·혁신 및 경쟁력 제고 노력"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 /뉴스1 © News1박근혜 대통령. /뉴스1 © News1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최첨단 스마트 공장과 혁신적인 연구소도 낡은 노사제도를 가지곤 잘 돌아갈 수 없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당위성을 거듭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시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이천 M14 반도체공장 준공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경제 재도약을 위해선 설비 투자 못지않게 이를 뒷받침해주는 소프트웨어인 '제도 혁신'이 중요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 활력을 증진하고 보다 많은 청년들이 일터로 나갈 수 있도록 임금피크제를 적극 도입하고,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조성해야만 한다"면서 "우리 경제와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노(勞)와 사(使),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최근 세계경제 침체의 장기화와 내수시장의 더딘 회복으로 자동차·조선·반도체와 같은 우리 주력산업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을 이루기 위한 특단의 각오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준공식에 참석한 정부 및 기업 관계자 등에게 Δ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 Δ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기술혁신, 그리고 Δ산업 생태계 경쟁력 제고 등을 거듭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반도체 업계 불황으로 모두가 투자를 주저하던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선제적으로 R&D 투자와 시설투자를 늘렸고, 이를 발판으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SK하이닉스가 이천 공장을 시작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란 우리의 입지는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도 기업들의 투자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진보에 따른 낡은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 기업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준공된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일대는 수질보전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그동안엔 오·폐수 방류 문제를 이유로 공장 증설이 불가능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정부의 규제완화 방침에 따라 폐수 배출 시설을 갖출 경우엔 공장 증설을 허용해주는 것으로 관련 제도가 바뀌었다.

박 대통령은 또 "반도체와 같은 기술 집약 산업은 제품의 생애주기와 신제품 출시기간이 단축되고 있어 출시속도와 생산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기업 연구소와 대학, 정부 출연기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소비자와 수요기업 등 현장의 목소리를 연구과정에 적극 반영해 속도와 생산성을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산업기술개발 프로그램을 혁신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IT(정보기술)와 제조업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시스템 반도체나 제조장비 분야의 경쟁력 확보는 반도체를 넘어 우리 산업 전반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반도체 소재, 장비, 설계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을 지원하는 데에 대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SK하이닉스와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우리의 중소·벤처 장비 업체와 협력해 제조 장비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SK하이닉스는 1983년 출범 이래 우리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그간 여러 어려움도 많았지만, 부단한 기술혁신과 시설투자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면서 "새로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종전보다 생산성이 20% 이상 높아지고, 메모리칩의 저장 능력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또 21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와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준공식 환영사에서 "SK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서 당면한 국가과제 해결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투자 조기 집행 및 확대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달성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를 확대해갈 것이며, 협력업체와 성과를 나누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SK가 지원하는) 대전·세종 창조경제센터와 전국의 다른 센터들 간의 협력을 통해 창조경제센터가 국가경제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도 말했다.

최 회장은 회사 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수감생활을 하다 제70주년 광복절(15일)을 앞두고 지난 14일 특별 사면돼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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