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여건 급변, 국민연금 주식 운용 고심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5.08.2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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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시장평균을 밑도는 주식투자 수익률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올 상반기에 중소형주만 오르는 등 시장 구조적인 문제가 있긴 하지만 운용 전문성 강화를 넘어 투자전략상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투자 수익률은 9.7%로 시장평균수익률을 2.2%포인트 밑돌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에도 국내주식투자에서 -5.4%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시장평균(-3.6%)에 미달했다. 2012~2014년 평균수익률 역시 2.3%로 시장평균(2.8%)을 밑돈다.



특히 직접운용 수익률이 위탁운용 수익률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 국내주식 직접운용 수익률은 지난해 -6.65%, 2013년 1.23%로 위탁운용 수익률보다 각각 2.48%포인트, 2.93%포인트 낮았다. 2012~2014년 평균 수익률도 위탁운용은 3.03%로 시장평균을 넘어선 반면, 직접투자는 1.55%에 그쳤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 497조원의 19.4% 수준인 92조7000억원을 국내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이 중 직접운용 비중은 52.6%(48조7000억원) 수준이다. 나머지 44억원은 삼성·한국밸류·현대인베스트먼트·KB자산운용 등 36개 운용사의 손에서 운용된다.



국민연금이 올 들어 자체 리서치 인력을 확대하는 등 운용 전문성 강화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5월 마무리한 1차 운용인력 채용에 이어 현재 진행 중인 2차 채용에서도 적잖은 리서치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민연금의 투자전략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운용자산의 절반을 채권에 투자하는 가운데 그나마 수익률을 끌어올릴 만한 주식투자마저 보수적인 색깔이 짙다는 얘기다.

특히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하는 국내주식투자의 경우 대부분이 대형주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방식으로 운용된다. 지난해나 올해처럼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때 이런 전략을 고수하면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시장 한 관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발 빠르게 변경할 수 있는 투자전략상의 유연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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