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안화 평가절하에 亞환시 '흔들'…통화가치 일제히 하락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5.08.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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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기준환율 달러당 6.2298위안 고시 '사상 최대폭 변동'

중국 인민은행의 예상치 못한 위안화 평가 절하에 위안화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요 통화들의 가치가 일제히 하락세를 펼치고 있다.

11일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기준환율보다 1.86%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한 수준으로 현재까지 내놓았던 고시환율 변동 조치 중 최대다.

발표 이후 위안화 가치는 급격히 떨어졌다. 오후 4시 40분 기준 위안/달러는 전장대비 1.76% 상승한 6.3210위안에 거래 중이다(위안화 가치 하락). 장중 한때 위안화 환율은 1.98%까지 상승폭을 늘리며 달러당 6.3324위안을 기록했다. 201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가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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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의 조치와 위안화의 급락에 아시아 주요 통화들도 덩달아 하락세를 나타냈다. 원화는 달러화대비 1.34% 가량 떨어졌으며 태국 바트와 싱가포르달러는 0.7%, 1.2%씩 하락해 각각 6년중, 7년중 저점을 기록했다. 필리핀 페소 역시 달러당 45.89페소까지 통화가치가 하락하며 5년중 최저 수준을 찍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인도 루피도 각각 0.2%, 0.5%씩 떨어지며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통화가치를 기록했다.

향후 위안화 가치는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의 톰 올릭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그만큼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돼 시장을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를 펼쳤다. 위안화 평가 절하 여파로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금 부각된 까닭이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0.34% 하락한 2만738.97로 장을 마치며 5거래일간 이어졌던 상승세가 중단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1% 하락한 3927.91로 장을 마감해 역시 3거래일만에 상승 흐름을 멈췄다. 두 증시 모두 장중 상승세를 펼쳤으나 위안화 평가 절하로 인한 경계감을 떨쳐내지 못하면서 결국 하락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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