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직전 피의자들은 도박사이트 컴퓨터에 들어 있던 하드디스크를 꺼내 파손한 뒤 배추김치 속에 숨기거나 인근 야산으로 던졌지만 이내 발각됐다. /사진제공=서울마포경찰서
서울마포경찰서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무직 엄모씨(26) 등 2명을 구속하고 무직 김모씨(32·여)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국내외 축구·야구·농구 경기 등을 실시간 방송하며 대포통장으로 베팅금을 입금받아 게임머니로 바꾼 뒤 경기 결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을 이용해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경찰이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직전 피의자들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부숴 배추김치 속에 숨기거나 인근 야산에 던지는 등 범죄증거를 은닉하려 했지만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나갈 수 없었다. 다만 휴대폰 통화·문자 내역은 삭제되고 대포통장과 영업장부는 사무실에 있던 문서파쇄기에 의해 가루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대포통장 모집책을 쫓는 등 공범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도박사이트 회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