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강타한 K팝, 아이돌만? 홍대 인디밴드도 진격

머니투데이 로스앤젤레스=진달래 기자 2015.08.0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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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케이콘 4년만에 인디밴드로 첫 무대 선 '코어 매거진'

인디밴드 '코어 매거진' (왼쪽부터) 베이스 이동훈, 드럼 김기원, 보컬 송인학, 기타 류정헌, 키보드 강민규/사진제공=CJ E&M인디밴드 '코어 매거진' (왼쪽부터) 베이스 이동훈, 드럼 김기원, 보컬 송인학, 기타 류정헌, 키보드 강민규/사진제공=CJ E&M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즈센터에서 1일(현지 시간) 열린 CJ ‘KCON(케이콘) 2015 USA’. 슈퍼주니어, 씨스타, GOT7, 몬스타X, 신화. 화려한 아이돌 그룹 사이에 인디밴드가 나타났다. 한류 팬들이 좋아하는 군무는 없지만, 기타, 드럼 등으로 무장한 ‘홍대’ 음악으로 1만5000여개 관객석을 뒤흔든 주인공은 바로 ‘코어 매거진’.

"해외에서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상당히 흥분됐어요. 유명 아이돌그룹 음악과 저희 노래를 같이 들려드렸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특히 저희 대표곡인 'Fountain(파운틴)' 'Dance(댄스)'을 불렀을 때 기대보다 관객들이 더 크게 호응해주셔서 무척 감사했어요." (코어 매거진 보컬 송인학)



KCON은 2012년 첫 해부터 당시 가장 인기있는 아이돌 그룹들이 무대를 채웠다. 춤이 있는 무대가 미국 팬들에게 인기였기 때문. 코어 매거진은 인디밴드를 후원하는 CJ문화재단 튠업을 통해 KCON 시작 4년 만에 처음 인디밴드로 무대에 서게 됐다.

이날 공연에서 관객들은 태양의 '눈, 코, 입' 원더걸스 'Be my baby' 등 익숙한 멜로디가 기타 소리로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환호했다. 코어 매거진은 익숙한 선율로 미국 현지 K-POP(K팝) 팬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자신'으로 승부할 생각이다. 밴드 리더를 맡고 있는 기타리스트 류정헌은 아이돌 틈바구니에서 인디밴드가 살아남는 법을 묻자 "저희 음악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80년대 신디팝을 기반으로 한 코어 매거진의 음악은 '아하' '듀란듀란'과 닮았다. 1999년 결성, 쌈지사운드 페스티벌 1회 숨은 고수로 발탁된 코어 매거진은 서태지와 함께 전국 투어를 해본 경험 많은 밴드다. 군입대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지만 2012년 류정헌이 새로운 멤버들과 데뷔앨범 EP 'PEEP' 발표했다.

"신스팝을 예전부터 하고싶었는데 딱 맞는 멤버를 찾는데 시간이 좀 오래걸렸어요. 피라미드식으로 구했다고 할까. (웃음) 저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고교 선후배, 친구 사이에요."(리더 류정헌)

코어 매거진의 지난해 정규 1집 'rudebanquet'을 발매하게 된다. 신인상을 휩쓸면서 국내 각종 록페스티벌은 물론 일본 무대에도 섰다. 코어 매거진은 이번 공연을 계기로 밴드 음악시장이 큰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 싱글 'hot girl' 을 발표했고, 올해 안에 새로운 EP를 내는 것이 목표다.


"미러볼을 닮은 밴드라고 불리고 싶어요. 질리지 않고 은은하게 넓은 공간을 채워주는. 국내외에서 오랜 시간 좋은 음악 많이 남기는 밴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발표한 저희 신곡 'hot girl'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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