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절정, 산업현장 '일제 휴가 vs 24시간 구슬땀' 대조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5.08.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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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등 전자업계 대부분 이번주 제조라인 휴가…반도체, 석유화학 등 한여름에도 풀가동

여름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이번 주부터 전자업계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휴가에 들어간다. 임직원들은 잠시 공장을 멈추는 대신 내수 활성화를 위해 가급적 국내 휴가지에서 피서를 즐길 예정이다.

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화학과 철강 등 일부 업종은 휴가철에도 쉬지 않고 24시간 공장을 가동한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전자업체의 제조라인이 이번 주 휴가를 맞는다.

삼성전자는 TV를 생산하는 경기 수원사업장이 1일부터 5일까지 휴가다. 가전제품을 만드는 광주공장은 7월30일부터 3일까지 쉰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경북 구미 휴대폰 생산라인은 교대로 휴가를 간다. 2일까지 1차 휴가를 마치고 3일부터 9일까지 2차 휴가에 들어간다.

LG전자는 구미와 경남 창원 등 국내 사업장 생산라인이 3일부터 6일까지 휴무다. 4일간의 공식 휴가에 개인휴가를 추가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LS그룹도 LS전선, LS산전 등 주요 계열사 사업장들이 3일부터 일주일간 쉰다.

완성차 업체와 현대중공업 등 다른 주요 기업들도 최장 열흘이 넘는 휴가에 들어간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공장 직원과 연구인력 등이 3일부터 7일까지 집단휴가를 떠나고, 현장 생산 라인은 1일부터 9일까지 멈춘다.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대중공업은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들까지 모두 포함해 6만여명이 3일부터 13일까지 공장을 비운다.

재계 관계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기업별 하계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올해는 내수활성화 차원에서 국내 여행을 권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재계는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휴가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사진 위쪽부터 SK하이닉스 이천공장 반도체 생산라인, 인파로 붐비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사진 위쪽부터 SK하이닉스 이천공장 반도체 생산라인, 인파로 붐비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하지만 업종 특성상 24시간 생산라인을 가동해야하는 일부 현장의 직원들은 한여름에도 구슬땀을 흘려야 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은 여름 피서철과 무관하다. 잠깐의 정전으로도 대규모 불량 발생과 생산차질을 빚는 산업 특성상 일제 휴무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생산라인 전원을 켜고 끄는 데만 며칠씩 걸려 전원이 차단되면 절대 안 된다"며 "24시간 가동하지 않으면 시간과 비용손실이 너무 커서 365일 항상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경기도 기흥과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과 경기도 이천, 충북 청주의 SK하이닉스 공장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천안, 아산공장과 LG디스플레이 경북 구미, 경기 파주공장 등은 교대로 여름휴가를 가야한다.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도 마찬가지다. 24시간 돌아가는 장치산업의 특성상 조별 또는 개인별로 휴가를 간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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