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엇갈린 지표에 9월 금리인상 '시계 제로'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8.0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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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물가상승률 목표치 근접했지만 GDP 이어 ECI까지 부진

[월가시각]엇갈린 지표에 9월 금리인상 '시계 제로'


뉴욕 증시가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 영향으로 그 어느 때보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7월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사흘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덕분에 2.9% 상승했고 S&P500 지수도 2% 올랐다. 반면 다우 지수는 0.4% 상승하는데 그치며 지지부진한 성적표를 남겼다.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71포인트(0.22%) 하락한 2103.92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55.52포인트(0.31%) 떨어진 1만7690.4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과 거의 변화가 없는 5128.28로 거래를 마쳤다.



린지 그룹의 피터 브쿠바 수석 애널리스트는 “고용비용지수(ECI)가 3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에너지 주 하락보다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며 “ECI 여파는 달러와 국제 유가, 국채 수익률 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조사가 시작된 이후 33년 만에 가장 낮을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분기 고용비용지수는 전분기 대비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1분기 수정치인 0.7% 증가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0.6%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조사가 시작된 198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윌밍턴 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I 부진은)현재 미국 경제에 임금 상승 압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연방준비제도가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UBS그룹의 제프리 유 파생상품 거래 부문 대표 역시 “ECI 부진에 대해 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낮아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젠블랫증권의 고든 챨롭 이사는 “연준이 0.25%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투매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정도 인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LPL 파이낸셜의 존 카낼리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와 에볼라 같은 이벤트는 확 사라진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결국 증시를 움직이는 요인은 기업들의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엑손 모빌과 쉐브론은 실적 부진 여파로 4.5% 이상 하락했고 에너지 부문 지수 역시 2.5% 떨어졌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앤드류 아담스 수석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75%는 가장 높은 시장 전망치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는 과거 평균인 63%를 뛰어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반기 기업 순익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큰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더라도 과거와는 달리 시장이 반등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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