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내우외환 증시… 코스피 2020선 하회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5.07.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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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2%대 급락하며 710선으로 '미끌'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에서 촉발된 외국인의 매도에 기업들의 밝지 않은 실적이 겹치며 한국 증시가 몸살을 앓고 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1% 가까이 하락하며 2020선도 내줬다. 코스닥은 2% 넘게 급락하며 710선으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29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하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들이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는데다 기업들의 실적까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월 FOMC에서 큰 문구변화는 없었지만 연내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입장 변화가 없는 만큼 외국인들의 자금관리 움직임에 신흥국 증시가 흔들리는 모습"이라며 "여기에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지 않다보니 외적인 요인과 내적인 요인까지 합쳐져서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된다면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 인만큼 외국인들이 신흥국에서 주식을 다시 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외인·개인 동반매도에 '흔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59포인트(0.91%) 하락하며 2019.03으로 장을 마쳤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코스피는 이날 2040.24(+0.13%)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장 시작 30여분도 안 돼 하락 전환한 후 외국인의 매도 속에 하락폭을 키웠다. 장 후반 들어 외국인이 매도규모를 소폭 줄였지만 개인이 가세하며 1%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이날 하루 동안 824억원 순매도 했다. 개인도 24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736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마감한 업종이 더 많았다. 의약품이 5.39% 하락하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고 전기/전자도 삼성전자 (78,900원 ▲1,500 +1.94%)SK하이닉스 (190,100원 ▲200 +0.11%) 등의 급락에 3.87% 하락했다.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등은 각각 2%대 하락 마감했다. 반면 은행과 보험은 각각 3%대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상승 마감한 종목이 다수였다. 삼성생명 (91,700원 ▲2,800 +3.15%)이 5% 가까이 올랐고 신한지주 (49,000원 ▲1,300 +2.73%)도 4% 넘게 올랐다. 자동차주인 현대차 (250,500원 ▲6,500 +2.66%), 기아차 (114,900원 ▲2,200 +1.95%)가 각각 2%대 상승했고 POSCO (401,000원 ▲3,000 +0.75%), LG화학 (391,500원 ▼6,500 -1.63%), KT&G (89,000원 ▼300 -0.34%) 등도 각각 2%대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이날 NAVER (184,000원 ▼3,300 -1.76%)는 실망스러운 2분기 성적표에 13.95% 급락했고, 마찬가지로 실적 설명회를 연 삼성전자도 3.80% 하락했다. 또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 SK하이닉스 (190,100원 ▲200 +0.11%)가 6.76%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수산중공업 (2,105원 ▲90 +4.47%)을 비롯해 228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589개 종목은 하락했다. 43개 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탑30(KTOP30) 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96포인트(1.63%) 하락하며 5782.5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2%대 급락, 시총 상위株↓

3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7.61포인트(2.41%) 하락한 712.86으로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인데다 이 기간 무려 64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지수가 710선으로 미끄러졌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하루 동안 1133억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25억원, 489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내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마감했다. 통신서비스가 홀로 3.04% 급등했고 컴퓨터서비스, 종이/목재, 디지털컨텐츠는 강보합 마감했다. 이외 업종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하락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출판/매체복제로 6.53% 급락했다. 화학도 5.13% 하락했고 의료/정밀기기, 섬유/의류 등이 4%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하락마감한 종목이 더 많았다. 하락폭도 컸다. 산성앨엔에스 (3,560원 ▼235 -6.19%)가 11.48% 급락했고, 바이로메드 (4,080원 ▼75 -1.81%)도 9.39% 하락했다. 로엔 (99,900원 ▲800 +0.8%)코오롱생명과학 (21,650원 ▼400 -1.81%)도 각각 7%대 약세를 보였고 메디톡스 (131,600원 ▼1,700 -1.28%)CJ E&M (98,900원 ▲2,200 +2.3%)은 5%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3개 종목을 포함해 246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으며 767개 종목은 주가가 상승했다. 64개 종목은 보합권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코스피200지수선물 9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2.30포인트(0.93%) 내린 244.45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0.0원 오른 1168.4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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