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수수료 전쟁, 전면전으로 확산되나?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5.07.2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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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수수료 0%' 선언 하룻만에 요기요도 동참 선언

배달앱 수수료 전쟁, 전면전으로 확산되나?


주문음식 배달앱 업계 1·2위 경쟁사가 하루 시간 차를 두고 나란히 '수수료 0%'를 선언함에 따라 배달업계 수수료 경쟁이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29일 요기요는 전날 바로결제 서비스(앱내 결제)의 수수료 0%를 선언한 배달의민족에 이어 가맹점 업소가 변동 수수료 대신 일정액의 월 고정비만 내는 '수수료 0%' 상품을 오는 8월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가맹점 업소는 기존 수수료 상품과 새로 도입되는 수수료 0%의 고정비 상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업계 양대 경쟁사가 나란히 수수료를 '0%'로 전환함에 따라 배달앱계 전체가 '제 살 깍아먹기 식' 수수료 인하 전쟁에 뛰어들면서 광고비 등 다른 부문에서의 소상공 부담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수수료 전쟁이 아닌 배달앱 시장의 개선으로 봐달라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양사의 경쟁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배달앱 시장 자체가 개선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대신 새로운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수익을 내도록 결정했다"며 "요기요도 소상공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참하는 점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기요 관계자도 "배달앱이 전단지에 의존하던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홍보 채널로 유용하게 쓰이기도 했지만 수수료가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에 요기요는 소상공인을 위한 알뜰쇼핑, 사장님 희망 배달캠페인 등을 진행해 왔지만 수수료 부담 해결이 핵심이라 생각해 '수수료 0%'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달의민족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발표하게 돼 '수수료 전쟁'으로 비춰지는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양사의 이번 수수료 인하로 인해 그동안 높은 수수료 때문에 배달앱을 이용하지 못했던 소상공인들도 새로이 유입할 수 있는 등 시장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배달앱들의 잇따른 수수료 인하가 업계의 '제 살 깍이 식' 경쟁을 부추김에 따라 본래 취지였던 소상공인 부담 완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들이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동참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배달앱 시장의 문제로 지적 돼왔던 높은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업계 양대 경쟁사가 이같은 결정을 함에 따라 다른 소형 앱사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수수료 인하 물결에 동참하게 될 경우, 줄어든 수익을 메우고자 기존 광고비를 높이거나 다른 상품을 덧붙이게 돼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부담은 줄어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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