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 이종걸과 무슨 관계길래…원유철 "표 돌릴 것"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5.07.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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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종걸 조부 이회영 설립 신흥무관학교 소재 영화…덕담으로 협상 분위기 띄워

/사진=영화 '암살' 스틸컷/사진=영화 '암살' 스틸컷


"이종걸 원내대표님이 어제 영화 '암살'을 보신 것으로 안다. 이 원내대표님의 조부 우당 선생의 신흥무관학교가 나오는 영화로 꼭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새누리당에 '암살' 영화표를 돌리겠다."

23일 오후 3시20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을 위해 마련된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의 '2+2 회동'에서 새누리당의 원유철 대표는 영화 '암살'이야기를 꺼냈다. 이 영화에서는 새정치연합의 이종걸 원내대표의 조부 우당 이회영 선생이 설립한 신흥무관학교가 언급된다. 이때문에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에서도 국회의원들의 영화관람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암살'에 대한 안내문을 돌렸는데 표는 안 보내고 안내문만 주냐는 항의만 들었다. 그래서 표를 돌릴 것"이라며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에 나온 영화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추경과 국정원 사찰의혹 조사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기에 앞서 협상 상대방인 이 원내대표에게 덕담을 우선 건넨 셈이다. 원 원내대표가 조부와 영화 '암살'을 거론하자 이 원내대표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부드러운 회담장 분위기 만큼 협상 타결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수석 회동에서 양당은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기도 했다.



여당이 추경안 부대내용에 법인세 관련 문구를 넣는 것에 동의했다. 야당도 국정원 해킹 의혹을 민생법안인 추경와 연동해 협상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밝혔던 바 있다.

원 원내대표는 "중복이자 대서로 가장 무더운 날인데 국민들이 시원한 추경 선물을 기다리고 있다"며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 살리기 함께하는 매우 중요한 추경인 만큼 시기를 놓치지 않고 국민들에게 단비를 내려 드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불법 해킹 사찰로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의혹에 대한 명쾌한 검증이 중요하다"며 "추경과 관련해서도 나라 살림 기본인 세입추계 마저 제대로 못하는 무능한 정부에 대한 논란이 뜨겁기 때문에 미래 세대 호주머니를 털지 않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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