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63,400원 ▼900 -1.40%) 회장이 지난해 7월3일 기자들을 만나 당시 금기로 여겨졌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카드를 꺼내면서 강조한 말이다.
김 회장은 귀국후 곧바로 '조기통합' 얘기를 꺼냈고,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 속에서도 조기 통합 의지를 꺾지 않았다. 김 회장의 이러한 뚝심있는 대응은 결국 13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결정을 이끌어낸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 6월 26일 법원이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절차를 중단하라'는 첫번째 결정을 이례적으로 꺾고 회사측의 이의 신청을 수용한 것은 김 회장의 뚝심이 만들어낸 반전 드라마라는 평가다.
통합 은행을 최고의 은행으로 키울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특화시키고 시너지를 일으켜 최고의 은행으로 만들겠다"며 "하나금융은 소매금융 기반 PB(프라이빗뱅킹)에 강점이 있고, 외환은행은 외환을 비롯한 글로벌 업무에 강점을 갖고 있다. 두 은행의 직원이 이러한 장점을 서로 배워 실적에 시너지가 나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합치면 24개국 127곳이나 된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에 나설 뜻도 밝혔다. 그는 "외환은행이 지난해 신입직원을 뽑지 않은 점을 고려해 올해 최대한 많은 인원을 뽑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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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화두인 계좌이동제와 관련해서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으로 고객들에게 통합멤버십을 통해 타행과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계좌이동제에 대비한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