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다우지수…K TOP30, 기대감 '물씬'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5.07.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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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5900~6000선 시초가 형성전망, 코스피 저평가 극복한 대표지수 면모 기대감

'한국판 다우지수'로 불리는 한국증시의 대표지수 KTOP30지수가 13일부터 증시에 공표된다.

약 9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나 1000개 이상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과 달리 국내증시를 대표하는 30개 초우량주만 선별해 구성했다는 점에서 국내경제 발전을 대표할 수 있는 지수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잇따른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KTOP30지수의 13일 시초가는 5900~6000 안팎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지수의 기준일은 1996년 1월3일의 889를 기초로 구성종목의 주가변동을 지수변화에 반영한다.



KTOP는 '한국을 대표하는 주식시장 지수'가 없다는 지적에서 출발했다. 미국의 다우지수, 일본의 니케이225지수 등은 해당 국가의 경제성장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주들로만 구성돼 있다. 반면 코스피는 상장사 전체로 구성돼 있어 우량기업의 성장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컸다.
한국판 다우지수…K TOP30, 기대감 '물씬'


KTOP30지수의 출범은 국내증시의 역동성과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1996년 1월 이후 현재까지 약 20년간 코스피지수는 2.28배 수준으로 올라왔으나 KTOP30지수는 6.75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KTOP30의 출범으로 "한국증시가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인식도 해소될 전망이다.



지수산출 방법에 있어서도 새로운 변화가 있다. KTOP30지수는 기존 코스피지수와 달리 시가총액 가중평균 방식이 아닌 주가평균 방식을 택했다. 구성종목의 주가변동이 지수에 고르게 반영돼 국내 대표기업의 주가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KTOP30지수와 같은 날 발표되는 코스피200중소형주 지수(코스피200지수 중 101~200위 종목으로 구성)도 증시 대표지수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균 삼성증권 이사는 "KTOP30지수는 인지도, 기업규모 측면에서 '하이퀄리티'의 위상을 가지고 있어 보수적 기관투자자, 고액자산가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추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KTOP30과 KOSPI200 중소형주 지수는 기존 대형주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을 내포하고 있다"며 "코스피200의 대항마로 성장하거나 또는 코스피200과 결합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200지수가 현재의 중소형주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보이는 착시효과도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성 대우증권 연구원은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압축 포트폴리오라는 점, 쉬운 구성방식으로 운용상 효율성이 높을 것"이라며 "대형우량주 지수라는 점에서 일부 벤치마크 수요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스피200을 대체하기 전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가 파생시장,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채권) 등 다양한 상품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고 있고 이외 지수의 활용도는 높지 않다"며 "도전자인 KTOP30 지수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코스피200지수보다 나은 성과를 보여줘야 하며 해당 지수의 장기적 성과와 대표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형성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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