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첨단 자동차기술 연구 메카 된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5.07.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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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무역투자진흥회의] 바이오·웰빙특구에 자동차주행시험 전용도로 개설 가능하게 투자계획 변경

정부가 9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충남 서산 바이오·웰빙 특구에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연구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특구 계획을 변경하는 내용의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시험 전용 도로가 건설돼 서산 특구가 자율주행차 연구의 메카로 발전할 길이 열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서산 바이오·웰빙특구 110만㎡ 부지에 2500억원을 투입, 주행시험로, 내구시험로, 연구동 등을 포함하는 친환경 첨단기술 연구센터를 건립 중이다. 지난해 4월 착공했으며 완공은 내년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2013년7월 바이오·웰빙특구에 자동차 연구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로 특구 계획을 변경했다. 현대모비스는 이후 자율주행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자 자율주행시험로를 건설해 현재 공사 중인 연구시설과 연계하고자 했지만 추가적인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정부는 이번 투자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첨단바이오단지 등 일부 부지를 자동차 연구 시설 용도로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따라 전체 투자 금액도 기존 2500억원에서 3000억원 가까이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에 자율주행 시험도로는 현대차가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 1.5km 정도로 마련해 놓은 것이 있지만, 전용 시험 도로는 현대모비스가 계획 중인 것이 처음이다.

특히 충남 서산은 남양연구소, 충북 충주의 현대모비스 친환경부품공장, 진천의 현대모비스 전장부품공장, 경기 용인의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와 가까워 연구 결과를 공유하기에 최적의 입지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자율주행 핵심 장치인 전자제어유니트(ECU)를 만든다. ECU는 자동차 핸들이나 엔진, 브레이크, 타이어 등 각종 시스템을 전자적으로 통합 제어해 '2단계'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자율주행차 기술단계는 0단계(운전자에게 경고), 1단계(조향·가속·감속 제어), 2단계(조향 가·감속 통합제어), 3단계(부분 자율주행), 4단계(완전 자율주행)으로 구분되며, 3단계부터는 자동차 자체의 기능보다는 다른 자동차나 도로 인프라와의 '연결'이 강조된다. 현대모비스는 건설 중인 서산 연구센터에서 ECU 기술을 개발한 뒤 이를 탑재한 자동차를 자율주행 시험도로에서 운행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 활성화 대책으로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화두인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계열사간 조율을 통해 조만간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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