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학생들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 선출과 관련된 논란에 대한 조계종의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이진호 기자
동국대 총학생회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로 구성된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학교 종단인 조계종의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동국대는 지난해 12월 총장 선출 과정에서 조계종단이 강압적으로 후보자에 대한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현재 총장인 보광 스님은 당시 논문에 대한 표절 판정이 나면서 총장 후보자 자격에 대한 의구심을 부른 바 있고, 선임 이후에도 학내 반발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최장훈 동국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도 "총장 선출과 관련된 논란이 8개월째 지속되고 있지만 상황은 변한 게 없다"며 "종단의 개입도 모자라 논문을 표절한 사람이 총장으로 임명돼 불교 종립대학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조계종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이어 "(종단은) 마땅히 학내 구성원들의 연구학습관과 노동권을 스스로 보장하는 것이 참된 모습으로, 그 시작은 이사장인 일면 스님과 총장인 보광 스님을 퇴진 시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학생들은 앞으로 자승 스님께서 동국대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할 때까지 매일 이곳에 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이 마무리된 뒤 참석자들은 조계사 총무원을 찾아 자승 스님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직접 조계종의 의중을 듣고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자는 의도다. 최장훈 회장은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매일 정오 조계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