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흔들리는' 투심…"리스크 버티느니 차라리 판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2015.07.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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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증시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흔들리며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2주새 20% 이상 급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보유 종목의 주가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동반 투매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 변동폭은 하룻새 6~7%p를 넘나들고 있다.

1일 중국 A증시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장 중 한 때 1% 가까이 상승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오후 2시 이후 상하이지수가 한 차례 흔들리는가 싶더니 장 막판 -5.23%까지 빠졌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4053.70으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2346.13으로 끝나며 전일대비 4.79%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지수 하락은 딱히 어떤 악재 때문에 벌어졌다고 보기 힘들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었다는 단면을 잘 보여준다. 장 후반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자 다른 투자자들이 여기에 편승하며 순식간에 365억위안(6조5860억원)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어제 10% 넘는 변동성을 틈타 들어온 자금들은 오늘 급락장을 여유 있게 지켜보지 못한 채 투매에 동참했다.

A증시 투자자들의 투심이 이런 작은 변수조차 민감하게 받아들일 정도로 극도로 예민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큰 이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올 하반기에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극렬한 종목별 분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투심 변화 탓에 앞으로 증시 변동성은 더 커지고 상하이지수는 3800~4800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A증시 대폭락의 한 원인으로 꼽히는 장외 레버리지 투자 금액이 5000억 위안(90조원)으로 알려져 언제든지 폭락장의 화약고가 될 수 있다.

장외 레버리지는 자기자금의 최대 20배까지 대출받아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데 대출받아 매입한 종목의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빠지면 자동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지난주 후반과 이번주 초 급락장에서는 150억 위안(2조7000억원) 정도가 반대매매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계속되는 신규 상장(IPO) 허가도 신주 청약으로 자금을 묶는 효과가 있어 수급 불균형에 따른 증시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이래저래 당분간 A증시의 고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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