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하락장에 대박나는 ETF..수익률이 '25%'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5.07.0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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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TIGER 차이나 A 인버스ETF' 부각..추종 지수·환율 움직임 주목

최근 중국 증시가 20% 넘게 빠지는 과정에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상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달 10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TIGER 차이나 A 인버스ETF(상장지수펀드, 설정일 6월8일)'다. 중국 본토 증시를 기반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첫 인버스ETF다. ☞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인버스ETF는 벤치마크로 삼는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난다. 미래에셋 인버스ETF도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의 300개 주요 종목을 추종하는 CSI300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실제로 미래에셋 인버스ETF를 상장한 이후 전날(29일) 보유한 투자자가 거둔 수익률은 25%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본토 증시인 상하이A 지수는 20% 넘게 하락했다. 중국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담은 펀드들의 경우도 동일 기간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16%(펀드평가사 제로인 기준)에 육박했다.

미래에셋 인버스ETF 하루 평균 거래량은 13만5000여주 정도이고, 순자산 규모는 246억원(6월29일 기준)이다. 순자산은 펀드의 현재 가치로 설정액(펀드 투자자가 운용사에 맡긴 투자원금)에 운용수익을 더한 것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중국 증시 하락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마침 중국 증시 하락기에 맞춰 상장하면서 성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증시 상승 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환헤지를 시행하지 않아 위안화 가치 상승 시에도 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추종하는 지수는 물론 환율 움직임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는 당분간 중국 증시의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단기적으로 급등하면서 과열에 따른 속도조절이 없었다"며 "급락에 따른 반등은 나오겠지만 상반기처럼 오르기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중국증시의 상승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 같다"며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상하이 종합지수가 2000에서 5000까지 올라온 것은 유동성이 힘을 더한 것인데 이젠 유동성이 오히려 독이 된 국면"이라며 "가격을 불문하고 주식을 던지는 양상이 된 듯 싶다"고 진단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만간 중국증시의 잔치가 끝났다는 얘기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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