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 삼성물산 주요주주들은 최근 삼성 경영진을 만나 합병법인의 미래가치와 주주가치를 올릴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단일주주로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보통주 기준으로 삼성물산 지분 10.15%를 보유하고 있다. 블랙록은 삼성물산 지분 3.1%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의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지분은 삼성SDI (438,000원 ▼5,500 -1.24%) 7.18%를 비롯해 총 13.99%다. 삼성물산의 자사주를 매입한 KCC (280,500원 ▲33,000 +13.33%)의 보유지분(5.96%)을 합쳐도 19.95%에 그친다.
반대편에 선 엘리엇의 지분은 7.12%다. 삼성물산 지분 2.2%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헤지펀드 메이슨캐피털도 엘리엇 측에 설 가능성이 높다. 국내 투자자 가운데 삼성물산 지분 2.11%를 보유한 일성신약은 일찌감치 합병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상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합병 결의는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참석 주주 과반수가 아닌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현재 스코어만으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업계에서 오는 30일 열리는 제일모직 (146,000원 ▼100 -0.07%)의 기업설명회에 촉각을 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국민연금 등을 설득할 다양한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최근 SK 합병안에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우호적으로 보기는 힘든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삼성이 어떤 방식으로든 유인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다만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남은 만큼 모든 카드를 공개하진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