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공방 D-1' 엘리엇 홍보戰 시작, 삼성 "기존 주장 되풀이"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5.06.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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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과거 美석유업체 HESS 공격 당시에도 웹사이트 열고 '여론몰이'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제일모직 (151,800원 ▼1,300 -0.85%) 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본격적인 법정 공방을 하루 앞두고 여론전(戰)을 시작했다.

엘리엇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대한 추가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페어딜 for 삼성물산(sct)'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 웹사이트는 엘리엇이 준비하거나 제작한 특정 공지사항이나 기타 자료들을 일반에 제공하기 위한 '홍보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엘리엇은 이날 오픈한 해당 웹사이트에 기존 발표한 보도자료 및 이번 합병안에 대한 자신들의 공식적 견해를 담은 27페이지 분량의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올렸다.

엘리엇이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금지 가처분 소송의 첫 심문이 하루 뒤인 19일 열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웹사이트 개설은 일반 대중의 여론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엘리엇이 지금까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삼성물산은 기업의 미래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실 엘리엇의 이같은 행보는 이미 예견됐던 움직임이다. '타깃'이 된 기업의 경영진 및 기관주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일단락됐다고 판단되면, '메시지 전달'의 대상을 일반 투자자로 넓히는 것은 엘리엇의 전통적 공략 전술이다.

엘리엇은 미국 석유업체 헤스(HESS) 공격에 나섰던 지난 2013년 1월 'reassesshess.com'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자신들의 견해 및 주장이 담긴 프리젠테이션 등을 올리며 여론전에 나섰다.


당시 엘리엇은 헤스의 기업가치가 경영진의 무능과 빈약한 실행력으로 심각하게 저평가됐다며 저수익 자산 매각, 비용절감 등 전면적인 개편을 주장, 결국 경영진을 굴복시키는 성공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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