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신규 사망자추이/자료=보건복지부
98번째 메르스 확진자(58·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이후 지난 2일 메르스를 가벼운 편도염으로 알고 동네의원을 찾았던 그는 발병 2주 만에 아무런 기저질환 없이 메르스로 사망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6일 38번(49·남), 98번(58·남), 123번(65·남) 등 3명의 메르스 환자가 지난 15~16일 사망해 전체 사망자가 1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체 사망자 19명 중 이들처럼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는 4명으로 늘었다.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2일 사망한 51번 환자(72·여), 지난 7일 확진판정을 받은 후 14일 사망한 81번 환자(61), 9일과 11일 확진판정을 받은 후 15~16일 사망한 98번과 123번이다. 기저질환이 없던 이들 중 3명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체류했다 메르스에 감염된 후 사망해 사실상 메르스 만으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추정할 수 있다.
특히 이날 사망한 98번 환자는 50대이기 때문에 메르스 고위험군인 고령에 해당하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후 메르스에 감염된 그는 지난 2일과 3일 각각 강서구 황외과와 김정호이비인후과에서 편도염과 몸살 증상 진료를 받았다. 이후 4일 오전 몸살 증상으로 메디힐병원에 입원했다 6일 오전 퇴원했고 증상이 악화돼 다시 7일 새벽 이 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지난 9일 이대목동병원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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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편도염'으로 시작해 2주 만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셈이다. 이에 따라 젊은 층이라 해도 초기 감기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기관 방문을 주저하지 말고 이른 시일 내에 진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첫 메르스 환자를 진료한 후 메르스에 감염됐다 지난 8일 퇴원한 서울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 원장(5번 환자·50·남)은 "메르스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진단 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