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2016~2018년 3년간 적용할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지금보다 0.5%포인트 낮은 2~3%(2.5±0.5%)로 정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한은은 2004년부터 '한국은행법' 제6조(제1항)에 의거, 정부와 협의해 3년간 적용할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각 기간의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2004~2006년 '3.0%±0.5%' △2007~2009년 '3.0%±0.5%' △2010년~2012년 '3.0±1.0%' △2013~2015년 '3.0%±0.5%' 등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실과 목표 사이에 간극이 너무 크다보니 그동안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힘들었던 것”이라며 “현실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0%대 저물가의 현 흐름까지 반영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정부와 한은의 판단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0%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저유가 등 대외 여건 변화를 감안하면 일부 인플레 요인도 있다는 의미에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것은 괴리를 줄인다는 의미가 강하다"며 "물가 목표를 너무 낮추면 목표로서 의미가 퇴색된다"고 설명했다. 물가목표를 과도하게 조정하기보다 정책 수단의 활용 여지를 둘 범위 내에서 미세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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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관련 한은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이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목표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안정을 기대하고 있다"며 "1년에 두 차례씩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을 점검하면서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