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출장간 한국인 메르스 확진, "후이저우 감염 위험 노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원종태 특파원 2015.05.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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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와 접촉한 중국인들 아직 이상 징후 없어...접촉자 많아 잠복기 동안은 안심 못해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증세를 보이다 홍콩을 거쳐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로 출장을 간 회사원 김모씨(44)가 메르스 환자로 확인되며 중국의 메르스 추가 감염 위험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이하 국가위생위)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6일 아시아나 OZ 723편으로 홍콩에 도착한 한국인 남자(김모씨)가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당시 홍콩을 거쳐 중국 선전시 사터우자오 항구를 통해 광둥성 후이저우시의 한 호텔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위생위는 김 씨는 이미 격리 치료를 받고 있고, 김 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38명은 아직 특별한 메르스 이상 징후가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광둥성 보건당국은 김 씨와 같은 비행기를 탄 사람들이나 김 씨의 이동 및 숙식 과정에서 접촉한 인물 등 38명에 대해 메르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아직까지 발열이나 기침 등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이 38명을 넘을 수 있어 아직 추가 감염이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김 씨는 특히 후이저우에 도착한 이후 지인들과 함께 식당에서 수차례 식사를 하고, 출장 업무까지 본 것으로 알려져 상당수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38명 이외에 김 씨와 접촉한 사람 중 메르스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만약 중국 보건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접촉자 명단 이외의 인물 중에서 메르스 증상이 나타날 경우 추가 감염은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메르스 잠복기인 14일 동안은 안심해선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편 메르스 환자의 높은 치사율이 알려지며 광둥성 후이저우시 일대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언론은 이날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고, 총 1142명 중 465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40.7%(이상 지난 16일 기준)에 달한다며 메르스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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