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사트 1.8TSI. /사진제공=폭스바겐 코리아
처음 폭스바겐 파사트 1.8 TSI 자동차 시승을 제의받았을 때 중형 차체에 준중형차 엔진을 장착한 고만고만한 차를 떠올렸다. 생각은 2000년 이전 쏘나타나 SM5 등 국산 중형차들의 1.8리터 모델에 머물러 있었다. 시승을 마치고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이 차 괴물이다.’
이 차는 2.5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170마력의 출력을 뿜어낸다. 엔진 회전 수 1500~4750rpm의 넓은 실용영역에서 최대 25.4 kg.m의 토크를 내 중저속 영역에서 매우 역동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공인된 복합연비는 리터당 11.6km로 웬만한 일반 가솔린 2.0 엔진보다 뛰어나다.
고속도로에서 액셀러레이터(가속페달)를 급하게 밟아도 ‘부우웅’ 하는, 엔진이 헛도는 듯한 느낌의 부밍음이 거의 없다. 대신 ‘쿠우우∼’ 하는 낮은 음역대의 엔진 소리를 내며 차가 초고속 상태로 빠르게 바뀌었다. 이 차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8.7초에 불과하다.
폭스바겐 파사트 1.8TSI 내부. /사진제공=폭스바겐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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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장점은 넓은 공간이다. 뒷자리에는 다리를 꼬고 앉아도 될 정도로 여유롭고, 트렁크 용량은 529 리터로 국산 중형차보다 훨씬 넓다. 파사트가 표방하는 ‘패밀리 세단’이라는 이름에 충실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행중 소음이 좀 컸다는 점이다. 회사는 록스타들이 자주 들고 나오는 기타로 유명한 ‘펜더(Fender)사’와 함께 개발한 사운드 시스템을 자랑한다. 하지만 고속도로 콘크리트 위를 초고속으로 달릴 때는 장점을 충분히 체험하긴 힘들었다. 바닥으로부터 올라오는 소음 때문에 자꾸 볼륨을 키워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