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제주도 등을 운항하는 11만톤급 크루즈호 세레나 코스타/사진=뉴시스
21일 오후 5시 10분. 상하이 우송코 국제크루즈 터미널에 정박한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가 출항했다. 총톤수 11만4500t, 선장 290m, 선폭 35m. 63빌딩(높이 250m)을 뉘어놓은 길이보다 더 길다. 그러나 배의 미세한 흔들림이 계속해서 신경을 건드렸다. 배의 흔들림에 익숙해진 것은 배가 출발한지 3시간이 지나고 나서였다.
출발 직전, 3600여명의 승객이 4층 갑판에 모였다. 비상상황 시 대피요령을 교육받기 위해서였다. 예정된 출항시간보다 지연됐지만 안전교육만큼은 소홀히 하지 않았다.
11만톤급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에 입점한 면세점/사진=김민우 기자
중국에서 크루즈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는 신성장 산업이다. 지난 한 해 동안 73만명의 중국인이 크루즈를 이용했는데 올해는 6개월도 채 되지않아 이용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안에 이용객이 20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청 줴이하오 중국 크루즈요트협회 부회장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15년 뒤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크루즈 산업 이용률 1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2030년에는 1000만명의 중국인이 크루즈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11만톤급 크루즈선 세레나 코스타호의 카지노/사진=김민우 기자
선상카지노는 한국에서 사행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만큼 '핫'(hot)한 곳은 아니었다. 정 웨이항 중국 크루즈요트산업협회 부회장은 "라스베가스나 마카오와 달리 크루즈 선상 카지노는 일종의 오락개념으로 봐야한다"며 "배가 운항되는 동안 1~2센트의 소액으로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도박에 빠지는 관광객은 극소수"라고 말했다.
중국은 내국인 카지노 출입을 허용하는 법개정 문제를 두고 중국정부와 크루즈협회가 논의중이다. 정 부회장은 "국제표준으로 국적선사가 외국선박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에서도 국적크루즈선이 출범하면 내국인이 공해상에서 선상카지노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 국적크루즈와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해수부 관계자는 "크루즈 이용료 70~200만원을 내고 카지노를 이용하러 올 사람을 없을 것"이라며 "선상카지노는 단지 배안에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의 일종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지노 운영을 목적으로 운항되는 크루즈도 있다.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그룹의 자회사인 스타크루즈사의 경우 카지노 운영을 위해 모항지와 공해를 운항하고 있다. 국제적 통계자료(cruise market watch)에 따르면 크루즈 1척의 매출액에서 카지노 매출 비중은 9%. 그러나 스타크루즈는 카지노 매출이 40~50%에 달한다.
11만톤급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에 입점한 레스토랑/사진=김민우 기자
국적크루즈 선사 출범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팬스타 크루즈의 김현겸 회장은 "1만2000톤급의 소형크루즈를 띄우는데 기름값만 하루에 1억원이 들었다"며 "배를 가지고 있어도 1년 전에 모객을 마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행정절차 밟아야 하고 개항하고 하려면 빨라도 내년 6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