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표 "팬 여러분들의 성원을 후배들에게 이어달라"

머니투데이 이슈팀 도민선 기자 2015.05.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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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의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프로레슬러 이왕표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지인들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프로레슬러 1호인 김일이 운영한 김일 체육관의 1기생인 이왕표는 지난 40년 동안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약 1600번의 경기를 치렀다.   이왕표는 담도암으로 세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일어나 은퇴식이라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왕표가 은퇴식을 하는 장충체육관은 지난 2000년 그의 스승 김일이 은퇴식을 치렀던 장소이기도 하다./사진=뉴스1 40년의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프로레슬러 이왕표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지인들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프로레슬러 1호인 김일이 운영한 김일 체육관의 1기생인 이왕표는 지난 40년 동안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약 1600번의 경기를 치렀다. 이왕표는 담도암으로 세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일어나 은퇴식이라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왕표가 은퇴식을 하는 장충체육관은 지난 2000년 그의 스승 김일이 은퇴식을 치렀던 장소이기도 하다./사진=뉴스1


"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13년도에 담도암으로 투병 중일 때도 여러분의 환호를 기억하면서 일어섰습니다. 여러분이 저에게 주신 사랑을 제 후배들에게도 계속 이어주시길 바랍니다."

40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한 프로레슬러 이왕표 선수가 25일 은퇴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한 말이다.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레슬러 이왕표 선수의 은퇴식에는 1000여명의 관중이 찾았다.

현장에는 전광판을 통해 황우여 사회부총리와 야구해설가 하일성, 개그맨 김병만 등 사회 각층의 인사들의 영상메시지도 상영됐다.



그는 은퇴와 함께 자신이 보유한 세계프로레슬링협회(WWA) 헤비급 챔피언 벨트도 반납했다.

 25일 오후 장충체육관에서 조경호, 김민호와 마루후지 나오미치, 기타미야 미츠히로 선수가 맞붙었다. 조경호 선수(위)가 마루후지 나오미치에게 허리케인러너를 시전하고 있다./사진=뉴스1 25일 오후 장충체육관에서 조경호, 김민호와 마루후지 나오미치, 기타미야 미츠히로 선수가 맞붙었다. 조경호 선수(위)가 마루후지 나오미치에게 허리케인러너를 시전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날 은퇴식에 앞서 한국 프로레슬링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경기가 열렸다. 조경호와 김민호가 일본의 마루후지 나오미치, 기타미야 미츠히로와 맞붙은 태그팀 매치는 경량급 선수들의 화려한 공중기술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조경호는 '허리케인 러너'(다리로 상대방의 목을 걸어 넘어뜨리는 기술)와 링 밖으로 뛰어내리는 '센톤'(등으로 상대방을 덮치는 기술)을 성공하며 경기장을 직접 찾아온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테크니션 레슬러의 존재감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프로레슬러 이왕표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을 마친 뒤 우승자에게 챔피언 벨트를 전달하던 중 도발하는 레더페이스의 공격에 반격하고 있다./사진=뉴스1프로레슬러 이왕표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을 마친 뒤 우승자에게 챔피언 벨트를 전달하던 중 도발하는 레더페이스의 공격에 반격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날의 메인이벤트인 레더 페이스와 밥 샙의 WWA 세계 챔피언 타이틀 경기는 레더 페이스의 승리로 끝나고 이왕표는 챔피언 벨트를 건네주기 위해 다시 한 번 링 위로 올라왔다.

하지만 레더페이스는 이왕표와의 과거 대결구도를 떠올리게 하는 해머링을 날렸고, 이왕표는 한 손으로 막은 뒤 반격해 40년을 현역으로 뛴 실력은 여전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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