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치주 해외에 전파하는 페트라투자자문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5.05.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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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GS홈쇼핑·한국알콜 저평가주로 소개

韓 가치주 해외에 전파하는 페트라투자자문


"최근 한국주식 투자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습니다. '현대차의 삼성동 부지 매입'과 '땅콩회항 사태' 등으로 한국 투자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해외 투자자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가치투자 전문 투자자문사인 페트라투자자문의 용환석 대표와 이찬형 부사장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시안 인베스팅 서밋(Asian Investing Summit)'에서 한국의 가치주에 관해 발표를 한 이후 해외투자자들의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용 대표와 이 부사장은 몇 년전부터 미국와 유럽 등의 투자모임에 참석하며 한국의 가치주를 전파하고 있다. 아시안 인베스팅 서밋에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참석해 '한국의 저평가를 기회로 활용하기(Capitalizing on Korea Discount)'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 행사는 주로 유럽계 기관투자자들이 1000명 가량 참석해 아시아 국가의 투자 전망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의 주식이 싸다는데는 공감했지만 '현대차의 삼성동 부지 매입'과 '땅콩회항 사태' 등을 예로 들며 한국의 재벌문화와 지배구조, 기업들의 이익배분과 주주 행동주의가 부족하다는 점 등은 '밸류트랩(Value trap)'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주식이 저평가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용 대표와 이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이 최근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있고 기업들의 이익배분과 관련해서도 정부차원의 배당확대 정책에 힘입어 배당성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연금 등 큰손들이 배당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의 가치주로는 GS홈쇼핑 (154,900원 ▲3,200 +2.11%)한국알콜 (10,620원 ▼30 -0.28%)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GS홈쇼핑은 시가총액 1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로 보유현금이 8000억원 규모인데다 지난해 배당을 3배나 늘려 주주환원 정책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알콜은 이엔에프테크놀로지 (28,050원 ▲450 +1.63%)의 1대 주주로 자회사 실적 가치가 반영되고 있다"며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550억원 규모로 자산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밋 이후 4월과 5월 두달동안 GS홈쇼핑은 2%, 한국알콜은 52% 넘게 주가가 뛰었다. 이 부사장은 "GS홈쇼핑과 한국알콜 모두 저평가주로 소개했는데 한국알콜의 주가가 마침 큰 폭으로 뛰었다"며 "단기 투자종목으로 추천한건 아닌데 아무튼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에 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로 작용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용 대표와 이 부사장은 올해 가을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밸류 인베스팅 콩그레스(Value Investing Congress)'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미국과 유럽의 헤지펀드 매니저와 기관투자자 1000여명이 참석하는 학술모임으로 헤지펀드계의 거물 데이빗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탈 회장은 이곳에서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예견해 이름을 떨쳤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매니저로 유명한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탈 회장과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도 이 모임에 참석해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 용 대표와 이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발표자로 참석, 지난해에는 가치주로 넥센타이어의 지주사인 넥센 (4,285원 ▲30 +0.71%)넥센우 (3,025원 ▲10 +0.33%)선주를 추천한 바 있다.

한편 페트라투자자문의 수탁고는 5000억원 규모로 이 중 3000억원은 외국계 자금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은 14.7%로 코스피 수익률 8.4%를 상회했다. 2009년 9월16일 운용개시 이후 수익률은 208.2%로 같은기간 코스피 수익률 28.7%의 7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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