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헤지펀드매니저 "당신의 인생 지도를 들여다봐라"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5.05.1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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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조언]<23>제임스 알투처 포뮬러 캐피탈 공동대표

편집자주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은 최근 '괴짜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자산 관리가 '수지 오먼' 등 명사들이 직접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조언'을 들려주는 콘텐츠를 연재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

유명 헤지펀드매니저 "당신의 인생 지도를 들여다봐라"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 전문가 제임스 알투처(James Altucher)는 창업가 출신 펀드 매니저다. 기술벤처캐피탈회사 '212 벤처스'의 공동대표였으며 무선 소프트웨어회사 볼터스의 창업가 겸 CEO였다. 현재도 헤지펀드회사 포큘러 캐피탈에서 공동대표로 일하며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 타임즈 기고자이자 '워런버핏 실전투자' 등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창업가이자 펀드 매니저, 기고자,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매 분 매 초 바쁘게 움직일 것 같은 알투처는 그러나 "여유를 가지고 지금 나의 인생 지도가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돌아보라"고 조언했다. 알투처는 자신의 인생 지도를 되짚으며 다음과 같은 추억을 회상했다.



알투처의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는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 알투처를 위해 물로켓을 만들어 발사했다. 아버지는 물로켓이 뒷마당 위를 날아올라 솟을 때 "모두 달려라"라고 외쳤다. 알투처는 그 순간 행복해하며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한 기억을 갖고 있다.

또 한 조각의 기억은 지금은 십대가 된 딸의 어린 시절이다. 어느 날 알투처는 기차에서 내리며 자신을 마중나온 딸이 웃으며 달려와 자신에게 안기려던 모습을 5장의 사진으로 담았다. 알투처는 훗날 그 때의 사진을 찾아 보았지만 사진은 없어지고 말았다. 그는 "사진은 사라졌고 나의 작은 딸도 십대의 몸 속으로 빨려 들어가 찾을 수 없게 됐다"고 섭섭함을 나타냈다.



알투처는 "누구도 우리 손에 완성된 지도를 들려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그 지도를 스스로 그려 나가야 한다. 어디서부터 그려야 할까? 누구도 답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누구도 우리에게 이 곳은 경치가 좋은 곳이니 잠시 멈춰 차 한 잔과 함께 이 아름다움을 감상하라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보라고 말해주지 않는다"고 일렀다.

이어 알투처는 "누구도 우리가 인생의 지도 위에 새로운 도착 지점에 다다를 때마다 이를 축하하고 감사히 여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그는 "나는 아버지와 함께 했던 어린 시절, 그리고 어린 딸을 품에 안았던 시절에 그 순간을 충분히 감사해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알투처는 인생의 지도를 다시 언급하며 "모든 사람이 세상을 구하는 영웅의 인생 지도를 그릴 순 없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바꿀만한 도움을 하루에 5~10개 정도 주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준 작은 도움은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인생 지도를 더욱 분명히 그리도록 하고 보다 수월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알투처는 다음의 말로 자신과 독자들을 격려했다.

"나는 다섯 살이던 때와 다섯 살처럼 굴 수 있던 때가 그립다. 하지만 괜찮다. 나에겐 오늘이 있고 아직 내 앞엔 커피 얼룩이 묻고 조금은 구겨진 미완성의 지도가 펼쳐져 있으니까. 또 아직 내가 이해하기 힘든 말, 길이 나지 않은 어느 곳, 언젠가 가볼 장소들이 남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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