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사내방송으로도 생중계된 이날 간담회는 구조조정, 임금동결, 베트남사고 등 회사 안팎으로 어수선한 일이 이어진 가운데 일종의 '민심 달래기' 성격이 짙었다는 평가다.
이후 사내통신망에는 '간담회 의미도 모릅니까' '주택사업 수주방침과 사장의 상여금 지급 배경 등 직원들이 궁금해하는 점은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이럴거면 아예 하지 마세요' 등의 글이 쇄도했다.
직원들은 "왜 다시 불러 같은 얘기만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삼성물산 한 직원은 "그동안 쌓인 직원들의 불만이 오히려 간담회 후 더 거세졌다"며 "경영진의 보여주기식 태도가 직원들을 더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연초부터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수백 명을 대상으로 1차 구조조정을 진행한 데 이어 2분기에는 그보다 더 많은 인력에 대해 2차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관측은 직원들 사이에선 더이상 새로운 내용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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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기본급도 동결됐다. 신규수주 감소와 해외사업장에서 수익성 악화 등을 감안한 선제적 조치라는 게 삼성물산 설명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6% 줄어든 485억원. 매출액도 6.6% 감소한 3조1363억원에 그쳤다.
또다른 직원은 "회사 상황이 안 좋아진 이유는 경영진이 그동안 무분별하게 직원을 뽑고 저가수주를 한 탓이 크다"며 "그 책임을 직원들에게만 묻는 데 대한 원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처음 진행하다보니 진행에 미숙한 면이 있었던 걸로 안다"며 "앞으로 매 분기 자리가 마련되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