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나무, 저평가주를 찾아라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5.05.0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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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재테크]저PER 자동차주에 포진·저PBR 종이목재주에 다수

될성부른 나무, 저평가주를 찾아라


최근 국내증시 강세를 이끌었던 화장품, 바이오 등 고평가주에 대한 과열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소외됐던 저평가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최근 유동성의 힘으로 숨가쁘게 오른 종목들이 쉬어가는 동안 저평가주가 빈자리를 채울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최근에는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이 싼 종목에 대한 선호현상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금리가 낮을 때는 성장주에 프리미엄을 주는 경향이 있고 금리가 상승할 땐 밸류에이션이 싼 가치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만약 추세가 금리 상승 쪽으로 바뀌었다는 판단이 들면 자동차, 철강, 은행 등 밸류에이션이 매우 싼 종목을 편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PER주 자동차업종에 다수 포진=머니투데이는 가치투자 사이트 아이투자에 의뢰해 7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예상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저PER주 20개를 엄선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배인가를 나타낸다. PER이 낮을수록 이익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의미다. 저PER주 가운데 지난해 분기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적이 있거나 최근 2년간 분기 순이익 적자가 2회 이상인 기업은 제외했다. 또 작년 4분기 주당순이익이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한 기업도 빠졌다.

이같은 기준에 의해 선정된 기업 20개 기업들은 모두 PER 4~6.4배 사이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업종에 다수가 포진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246,000원 ▲9,000 +3.80%)를 비롯해 일지테크 (4,570원 ▲115 +2.58%), 우신시스템 (6,320원 0.00%), 삼현철강 (4,545원 ▲5 +0.11%), 인팩 (7,890원 ▲190 +2.47%), 경창산업 (2,190원 0.00%), 유라테크 (6,500원 ▲70 +1.09%), 대창단조 (4,995원 ▲75 +1.52%), 넥센 (4,475원 ▼20 -0.44%), 대동 (1,870원 ▲69 +3.83%), 에스엘 (34,400원 ▲1,600 +4.88%), 세원정공 (8,070원 ▼80 -0.98%) 등 자동차부품주 12개 종목이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업종 주요 종목들의 1분기 실적은 판매부진과 원/달러 환율을 제외한 이종 통화의 약세 등으로 대체로 부진했지만 1분기를 실적을 바닥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모베이스 (3,400원 ▲95 +2.87%), 디스플레이텍 (3,435원 ▼15 -0.43%), 성우전자 (3,870원 ▼40 -1.02%), 엘엠에스 (6,340원 ▲10 +0.16%) 등 삼성전자 갤럭시S6 등 스마트폰의 수혜가 예상되는 IT부품주도 4종목 포함됐다. 철강금속업종인 고려제강 (19,080원 ▼250 -1.29%), 전기가스업종에 속해있는 경동가스 (79,700원 ▲2,500 +3.24%), 기계업종인 신성에프에이 (3,595원 ▲10 +0.3%)도 저PER주로 꼽혔다.

한편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아모레퍼시픽 (140,700원 ▲100 +0.07%)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8.4배, 셀트리온 (201,500원 ▲6,300 +3.23%)은 80.3배, 한미약품 (331,000원 ▲7,500 +2.32%)은 105.3배로 집계되는 등 화장품과 바이오주들의 대부분이 고PER주로 분류됐다.

◇저PBR주 으뜸은 종이목재 업종=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도 저평가주를 찾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PBR 1배 미만일 때는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미친다는 의미로 통상 저평가됐다고 해석한다.


저PBR기업 20선 중에서는 최근 2년간 2개분기 이상 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기업,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한 기업, 최근 3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마이너스인 기업,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기업은 모두 제외했다. 자산이 꾸준히 늘어나고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는 기업으로 압축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자산주로 꼽히는 종이목재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많았다. 수출포장 (2,520원 ▲40 +1.61%)의 PBR이 0.45배, 대림제지 (7,190원 ▼10 -0.14%)가 0.48배로 가장 낮았고 아세아제지 (7,930원 ▲20 +0.25%), 신대양제지 (5,650원 ▼10 -0.18%), 태림포장 (2,270원 ▲35 +1.57%)도 0.5~0.6배를 기록했다.



이밖에 자동차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화신정공 (1,311원 0.00%), 성우하이텍 (6,540원 ▲50 +0.77%), 삼성공조 (13,140원 ▲80 +0.61%), SG&G (1,572원 ▼6 -0.38%), 영신금속 (2,700원 ▼25 -0.92%)의 PBR이 0.5~0.7배 사이였다. 코메론 (9,580원 ▼50 -0.52%), 서연 (7,280원 ▲40 +0.55%), 한국석유 (17,240원 ▲80 +0.47%), 빛샘전자 (4,165원 ▲135 +3.35%), 한국가구 (3,660원 ▼35 -0.95%), 승일 (7,000원 ▲40 +0.57%), 영신금속 (2,700원 ▼25 -0.92%), 제일테크노스 (6,900원 ▲80 +1.17%), 원일특강 (7,160원 ▼40 -0.56%) 등도 저PBR주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저PER주로 꼽혔던 넥센 (4,475원 ▼20 -0.44%)우신시스템 (6,320원 0.00%)은 저PBR주에도 동시에 포함됐다.

정연빈 아이투자 연구원은 "주식에는 투자하고 싶지만 최근 주가상승으로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저PER주나 저PBR주 투자를 고려해볼만 하다"며 "딱히 소외될만한 이유가 없고 현금흐름, 이익성장성 측면에서 양호한 기업들을 위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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