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바로 지금! 푸른 하늘의 소중함을 느껴 보자

머니투데이 송형근 수도권대기환경청장 2015.04.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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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바로 지금! 푸른 하늘의 소중함을 느껴 보자


옛 사람들은 호환(虎患)과 마마(媽媽)가 제일 큰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과학의 힘으로 호랑이와 천연두를 제어할 수 있게 되면서 현대사회에선 두려움의 대상이 각종 범죄와 사고 등으로 옮겨왔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해서 얼마나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 걸까?

최근 인하대학교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해 수도권 지역에서만 한해 약 1만 5천명이 원래 수명보다 조기에 사망한다고 한다. 동시에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질환, 심혈관 질환, 천식, 만성기관지염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도 수십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연구결과가 일부 가정과 불확실성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우리의 건강한 삶에 있어 맑은 공기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올 들어 전국적으로 짙은 겨울 황사가 발생했고, 이런 황사의 영향으로 지난 2월에는 미세먼지의 시간당 평균농도가 서울시의 경우 환경기준치(100㎍/㎥)의 열 배에 가까운 1,160㎍/㎥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세먼지란 직경이 10㎛ 이하인 가늘고 작은 먼지를 말하며, 크기가 작을수록 독성과 유해성이 강하다. 미세먼지는 사람의 폐 속에 깊숙하게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 원인이 되며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런 미세먼지를 비롯해서 우리가 매일 숨 쉬는 공기를 오염시키는 위험요소들은 심각하며 개선 또한 시급하다. 그러나 우리는 교통사고에 대해선 참혹한 사고현장이 주는 시각적·청각적 충격 때문에 두려움과 경각심을 갖게 될 기회가 많은 반면,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 대기오염에 대해선 그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느슨하게 대처하고 안이하게 준비하는 것이 대기오염의 가장 큰 위험이다.



대기환경의 중요성을 새기기 위해 수도권대기환경청은 매년 산소의 분자식인 ‘O2’에서 발음을 따서 5월 2일을 ‘푸른 하늘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맑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항상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건강한 대기환경을 조성하는데 모두가 동참하자는 의미다. 오는 5월 2일에는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족단위 체험형 행사가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다.

‘황사·미세먼지 물리치기’,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하기’, ‘공기정화식물을 이용해 맑은 공기 만들기’ 등 7가지 체험형 게임 과제를 가족이 함께 즐기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을 만들고 지키는 과제는 우리 개개인의 실천에 달려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대기환경개선을 위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부터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먼 거리는 가급적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경제속도를 준수하고, 공회전을 하지 않고 급출발 급가속을 하지 않는 친환경 운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 물과 전기 아껴쓰기, 쓰레기 분리수거 잘하기, 나무 심고 가꾸기, 친환경제품 사용하기 등도 근본적으로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5월은 신록의 계절이자,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모여 있는 가정의 달이기도 해 가족과 함께 야외활동을 하기 더없이 좋은 시기이다. 5월 2일 하루쯤은 가족과 함께 푸른 하늘 아래를 걸으며, 맑은 공기의 소중함과 이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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