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B국민카드, 카드업계 첫 임금피크제 도입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5.04.20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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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첫 시행, 올해 대상자 5명 중 4명 적용…삼성카드도 내년 도입 확정, 순차적 도입 전망

KB국민카드가 카드업계에서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삼성카드도 내년 1월 도입을 확정하는 등 정년 연장을 앞두고 카드업계도 임금피크제 시행이 잇따를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시행했다. 55세부터 연봉을 직전 연봉의 50%로 삭감하는 대신 60세까지 정년을 연장해주는 방식이다. 올해 적용대상은 총 5명이며, 이중 4명이 적용을 받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이 나와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며 "제도 도입에 대해 노사가 원만히 합의한 만큼 향후 잘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피크제는 일정 연령이 된 근로자의 임금을 깎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다. KB국민카드의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상태다.



시중은행이 활발히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반면 업력이 짧은 카드업계는 그간 도입 논의만 무성할 뿐 실제로 시행한 곳은 없었다. 현재 신한·우리·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나카드는 현재 임금피크제와 관련한 TF(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며, 하나·외환은행 통합 일정 등에 맞춰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업계 카드사 중에서는 삼성카드가 내년 도입을 확정했다. 삼성카드는 만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내년 1월 1일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전 계열사와 같이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56세부터는 10%씩 임금을 줄여 나가는 방식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카드는 은행보다 업력이 짧아 적용 대상자가 많지 않다"며 "내년에 정년이 기존 58세에서 60세로 연장되는 것과 맞물려 금융권에 도입 논의가 활발한 만큼 올해와 내년에 은행계를 중심으로 도입이 줄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시중은행은 국민·우리·하나·외환·기업은행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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