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어떤 금융서비스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5.04.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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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설립 방안 공청회]지점 안가고 은행계좌 만들고 휴대폰 번호부 송금서비스 등 시행 가능

#회사원 윤지연(가명)씨는 주말 결혼식장을 찾았다. 이 때 직장 동료가 축의금을 내달라는 연락이 왔다. 동료는 스마트폰 전화번호부를 통해 20만원을 보냈다. 윤 씨의 직장동료는 윤 씨의 은행 계좌번호를 알지 못했지만 휴대폰 전화번호부를 통해 쉽게 돈을 보낼 수 있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현하면 금융소비자는 기존 인터넷뱅킹보다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말 그대로 오프라인 점포 없이 기존 은행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그대로 제공한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선 1990년대부터 생겨났지만 한국에서는 오는 6월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어떤 금융서비스 가능할까


고객 입장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은 매력적이다. 먼저 은행에 직접 찾아가야만 하는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점방문 없이 스마트폰 등으로 바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신분증을 사진으로 찍어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거나 통신사 고객 데이터 및 제3자 인증기관을 통한 고객 정보 인증도 가능하다.



이체 거래의 편의성도 대폭 향상된다. 비밀번호나 지문인식 등을 통해 본인 인증을 하고 휴대폰 전화번호부나 인터넷 메신저를 통한 송금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SNS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은 이달 중으로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메신저를 통한 송금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융소비자는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기존 은행보다 좀 더 싸게 돈을 빌리고 수수료도 작게 낼 수 있다. 기존 은행의 영업점 운영 관련 비용인 건물 임대료, 인건비 등이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1%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 혜택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365일 언제든 은행 업무도 볼 수 있다.



검색과 위치정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필요에 맞춘 적시 상품 추천도 받을 수 있다. 구글 월렛(Google Wallet)은 고객이 구글에서 검색한 이력과 위치 정보를 통해 고객이 인근 매장을 지나갈 때 할인 쿠폰을 전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모바일 채널로 펀드 상품 등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아 개인자산 관리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외국계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 조영서 파트너는 "소비자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기존 은행 대비 향상된 고객서비스 경험과 경제적 혜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도 "기존 정보통신(IT) 인프라를 금융 분야와 잘 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면 금융소비자에게도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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