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성수기 '유럽 노선' 운임 인상 쉽지 않네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2015.04.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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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유럽 노선 운임, 2009년 이후 최저치…미주 노선은 운임 상승 추세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해운업계가 성수기가 시작되는 2분기를 맞았지만 유럽 노선 운임 인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주와 달리 유럽 노선은 적은 물동량 등으로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유럽 노선의 평균 운임은 지난 10일 기준 1TEU(20피트 컨테이너)당 466달러로 전주대비 45달러 하락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최고치였던 1월 말 1256달러보다는 62.9% 떨어졌다.



반면 상하이-미국 서부 노선의 1FEU(40피트 컨테이너)당 운임은 1932달러로 이달 초(1635달러)보다 300달러 가량 (18.2%) 급등했다. 미주 노선은 성수기를 맞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일반적으로 컨테이너 시장은 비수기인 1분기를 보낸 뒤 2분기부터 시황이 나아져 3분기인 7~9월 최고 성수기를 맞게 된다.



국내 해운업계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이달 들어 운임 인상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유럽 노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1위 선사인 한진해운은 이달부터 유럽 노선의 운임을 1FEU당 1800달러로 인상하려 했지만, 시행 기한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2위 선사인 현대상선도 지난 1일 유럽 노선의 운임을 1FEU당 1900달러로 인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협상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상황을 지켜 볼 뿐 인상폭을 확정하지 못해서다.
/사진제공=현대상선/사진제공=현대상선
해운업체는 운임 인상 기준에 따라 개별 화주 별로 협상을 진행한 뒤 운임 인상폭을 최종 결정하는데, 유럽 노선은 화주와의 협상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워 협상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럽 노선은 적은 물동량을 두고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심화돼 운임이 낮게 형성돼 있지만, 미주 노선은 미국 서안 항만 태업 여파 등으로 화주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상황이다"라고 했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9일 미주 노선에 대해 1FEU당 600달러 인상을, 현대상선도 지난 9일 미주 서부와 동부의 운임을 각각 450달러, 200달러 인상안을 추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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