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켈슨 코벤하겐 미래학연구소장/ 사진=특별취재팀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는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곳 소장 출신인 롤프 옌센(Rolf Jenssen)이 2000년에 쓴 '드림소사이어티'는 세계인들이 미래를 이해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은 덴마크 현지에서 클라우스 켈슨(Klaus Kjellson)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 CEO를 만나 기업들의 미래 혁신 모습에 대해 들어봤다.
▶ 우리는 스스로를 '퓨처리스트'라 부른다. 이렇게 말하면 우리가 '예언자'같은 느낌을 주는데, '퓨처리스트'는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가 거부할수 없는 시대적 조류(메가트렌드) 속에서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우리는 심리학, 경제학, 사회학 등 다방면의 학문을 끌어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시나리오와 대응 방안을 만든다.
- 아무래도 경제 환경 변화 속도가 빠르다 보니 미래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것 같다.
▶ 그렇다. 1970년대 미국 포츈이 선정한 1000대 기업이 10년후에 교체될 확률은 30%였다. 이정도면 나름 기업의 생존이 안정적으로 보장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엔 환경이 바뀌었다. 2000년대 들어 포츈이 선정한 1000대 기업 중 70%가 10년 새 바뀌었다. 결국 기업이 경제환경 속도에 맞춰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다. 앞으로 기업에게 가장 첫번째 과제가 '혁신'인 것이 과장이 아닌 셈이다.
▶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일본의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업체다. 그런데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의 리더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답은 달라진다. 기업활동을 한지 20년도 채 안된 테슬라가 선두주자다. 2003년에 설립된 테슬라는 하이브리드를 중점으로 해서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이제 규모가 크다고 해서 경쟁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빠른 것이 큰 기업도 이길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 한국처럼 대기업이 많은 경우 어떻게 환경변화에 대응해야 하는가?
▶ 개방적 구조로 회사를 변화시켜야 하고 모든 사람들의 지식을 끌어모을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어야 한다. 2000년대 초까지 세계 1위 휴대폰 기업이었던 노키아엔 8000명 규모의 숙련된 전문가들이 있었다. 하지만, 애플과 삼성의 개방적 플랫폼에 뒤쳐져 결국 노키아는 무너졌다.
- 제조업도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한다는 것으로 들린다.
▶ 그렇다. 사실 제조업은 대량생산을 기반으로 한다. 대량생산보다 중요한 것이 남들보다 다른 아이디어를 빨리 내고 그것을 상품화해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그것이 때론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 실패로부터 배우고 그것을 다음 시도에 반영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한다. 서로 다른 아이디어가 모여 함께 창조해야 한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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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들은 이것을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회사의 조직이 바뀌는 것은 결국 문화가 바뀌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변화를 싫어한다. 현 상태가 안정감이 있기 때문이다. 리더부터 시작해 전사적으로 조직을 새롭게 '디자인'한다고 생각하고 접근해야한다. 이 변화는 버텀업(bottom-up) 방식으로 이뤄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