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10만 입시 전쟁'…공간·지각 능력평가 난해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박계현 기자, 박상빈 기자, 김은혜 기자 2015.04.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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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현대차그룹 HMAT 1만여명, 삼성그룹 SSAT에 9만여명 등 총 10만명 몰려

이번 주말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채용시험이 전국 대도시와 해외 주요국가 등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서류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현대차그룹의 인·적성검사(HMAT)와 공개채용 방식으로 이뤄진 삼성직무적성평가(SSAT)에는 10만여명 이상이 응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1일에는 현대차 (239,000원 ▲2,000 +0.84%)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226,500원 ▲500 +0.22%), 현대제철 (31,700원 ▲250 +0.79%), 현대파워텍, 현대다이모스, 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 7개 계열사가 대졸 신입사원 채용과 인턴채용을 위한 HMAT를 실시했다.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서 1만여명이 응시했다.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제일모직 (149,900원 ▲1,500 +1.01%) 등 17개 계열사도 12일 오전 '삼성고시'로 불리는 SSAT를 치렀다. 기존 방식대로 치르는 마지막 시험인 SSAT에는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캐나다 등 해외 3개 지역에서 9만명이 넘는 응시자가 모였다.



 현대자동차 채용 인적성검사(HMAT)가 치러진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으로 구직자들이 입실하고 있다./사진=뉴스1 현대자동차 채용 인적성검사(HMAT)가 치러진 1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으로 구직자들이 입실하고 있다./사진=뉴스1


◇HMAT "공간지각 영역 당황·역사 에세이 무난" vs SSAT "지난해와 난이도 유사"

HMAT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언어이해(25문항·30분) △논리판단(15문항·25분) △자료해석(20문항·30분) △정보추론(30문항·25분) △공간지각(25문항·30분) △인성검사(112문항군·60분) 등 총 6개 영역에서 205분 간 진행됐다. 현대차의 경우 역사 에세이 영역(30분)이 추가돼 평가 시간은 235분에 달했다.

응시생들은 새 유형이 출제된 공간지각 영역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새 유형이라는 점에서 당황스러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SSAT의 일부 유형과 비슷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현대차 그룹 응시생 A씨(25·여)는 "문제집에서 전혀 접해본 적 없는 문제가 나왔다"며 "필기를 못하게 해 머릿속으로만 풀어야한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응시생 B씨(27)는 "주사위 문제는 기존 HMAT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지만 SSAT와 비슷한 유형이라 준비를 했다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했다.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주목받았던 현대차의 '역사 에세이'는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이었다.

문제는 △'콜럼버스의 대륙 개척에 대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소개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라' △'현대차의 핵심가치 5개 중 2개를 역사적 사건과 연계해 설명하라' 등 2가지였다.

다른 영역인 언어논리와 정보추론, 자료해석 등의 난이도는 대체로 무난했다는 게 응시생들의 평가다. 자료해석에서는 자동차 생산량과 내수·수출 비중의 문제와 자동차 부품 수출·입 현황 문제가 나와 현대차그룹만의 특징이 부각됐다.

SSAT를 치른 응시생들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논리 △상식 △시각적사고(조각 맞추기 등) 5가지 평가영역, 총 160문항을 140분 동안 풀었다.

난이도는 무난했으며 역대 가장 쉬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시한 취업평론가는 "취업준비생들이 마지막 SSAT 응시가 될지 모른다는 부담을 갖고 시험에 임했지만 막상 치른 SSAT 시험은 작년과 거의 유사했다"며 "수험생을 당황스럽게 하는 문제는 많지 않았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영역별로는 전체적으로 쉬웠지만 시각적 사고를 까다로워하는 응시생들이 적지 않았다.

상식에서는 역사 문제가 30% 안팎이 출제되며 큰 비중을 차지했다. 측우기 등 조선시대 과학적 발명에 대한 설명을 묻는 한국사 문제를 비롯해 은나라, 수·당사 등 중국 역사 관련 문제도 3~4개 출제됐다.

이밖에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핀테크 등 IT 관련 문제들이 출제됐고 힉스 입자를 묻는 문제도 나왔다. 다만 갤럭시 S6 등 삼성 제품과 관련한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5월 면접 진행 후 6월 최종합격자 발표

HMAT 결과는 20~24일 중 발표된다. 이후 1차면접(4월 27일~5월 8일), 1차면접 발표(5월 18일~22일), 2차면접(5월 26일~29일), 2차면접 발표(6월 8일~12일)를 거쳐 최종 합격자가 가려진다. 인턴 지원자는 5월 11일~15일 1차면접 후 6월 29일부터 7주간 인턴실습을 치러야 한다.

삼성은 통상 최종 합격자수의 2~3배 수준에서 SSAT 합격자를 결정한다. 올 상반기에도 예년과 비슷한 약 7000명 내외의 응시자가 SSAT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이어 5월까지 임원면접과 직무역량면접을 진행하고 6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마친 응시자들이 고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뉴스1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마친 응시자들이 고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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