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野 1원도 안 도와" vs 문재인 "서민후보가 지갑 지켜"

머니투데이 성남(경기)=김성휘 , 구경민 기자 2015.03.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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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성남중원 재보선 겨냥, 지역공약-안보 대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4.29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신상진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시 중원구 아이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새누리당 광주, 성남 핵식당원 연수에서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2015.3.27/뉴스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4.29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신상진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시 중원구 아이컨벤션웨딩홀에서 열린 새누리당 광주, 성남 핵식당원 연수에서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2015.3.27/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7일 오전 4·29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성남 중원 정환석 후보와 함께 경기도 성남시 성남의류 클러스터 협동사업장인 성남섬유조합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15.3.27/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7일 오전 4·29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성남 중원 정환석 후보와 함께 경기도 성남시 성남의류 클러스터 협동사업장인 성남섬유조합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15.3.27/뉴스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같은 날 같은 지역을 방문, 4.29 재보선을 앞둔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
김 대표는 27일 경기도 성남광주 지역 핵심당원 연수회에 참석해 "새정치연합에서 이 지역 발전을 위해 예산을 1원이라도 도와준 거 본 적 있느냐"며 3선에 도전하는 신상진 후보를 내세웠다. 문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환석 후보는 성남에서 30년 노동자서민의 대변자로 살아왔다"고 맞섰다.

김 대표는 당원들에게 지역개발 공약을 강조했다. 위례신도시에서 성남-광주까지 가는 도시철도 지하철 사업, 은행동 주거환경개선사업중 주민피해 보상 등을 약속했다. 이런 일을 야당 초선의원이 할 수 없으며 신 후보가 적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성남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재명 성남시장과 국회의원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문 대표는 "정환석 후보가 중원 시민들의 지갑을 지킬 최적임자"라며 "당선되면 복지전도사 이재명 시장과 호흡을 맞춰 서민과 중산층이 살맛나는 중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근 공공 산후조리원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같은 공약을 놓고 선점 대결도 벌였다. 김 대표는 "신상진 후보가 의사협회장이었다"며 "성남 시립병원을 대학병원에 위탁해서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시립병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도 "성남시 의료원을 전국 최고 공공의료원으로 만들겠다는 정환석 후보 약속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은 19대 총선때 야권단일화로 옛 통합진보당 후보가 당선될 만큼 야당세가 강하다. 또 경제불안 등으로 수도권 민심이 여권에 좋지 않은 점도 새누리당에 악재다. 때문에 신 후보가 당선되면 김 대표는 상당한 성과로 내세울 수 있다.

새정치연합으로선 빼앗는 선거보다는 지키는 선거라는 점,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무소속 출마해 야권표 분산이 우려된다는 점 등이 부담이다.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신 후보의 공세도 막아야 한다.

한편 안보 이슈에서도 두 대표는 양보가 없었다. 김 대표는 옛 민주당 의원들이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규탄하는 국회 결의안'에 반대했다며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린다"고 했다. 그는 "(18대) 국회에서 천안함 관련 대북 규탄결의안을 의결하려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절대 안된다'고 갖은 방해를 다 했다"며 "결국 (민주당 의원) 70명이 표결에 참여해 69명이 반대했는데, 이 중 30명이 19대 국회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문 대표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인정 안 하는 것보다는 인정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면서도 "사실과 다르게 언동해 국론을 분열시켰던 것에 대한 입장표명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문재인 대표는 김 대표가 지난 24일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 데에 "집권여당 대표가 북한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했을 리 없으나 이적성 발언을 한 것"이라 비판했다.

문 대표는 "종북몰이로 재보선을 치르려는 욕심때문에 분별없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고두고 대북핵 정책에 부담을 줄 것이다. 경솔했음을 인정하고 즉각 발언을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 대표는 "북한은 핵보유국을 자처하면서 6자회담이 아니라 미·러·중·북 핵보유국간 핵군축회담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헌법에 핵보유국을 명기한 상황"이라며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 주장을 무시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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