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규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기존에 영위하던 탄탄한 사업을 기반으로 영역을 확장해가는 기업들도 있지만 실적 부진을 벗어나거나 주가 부양 등을 위해 소위 뜨고 있는 산업에 이름을 걸치는 기업도 있다. 사업목적 변경 공시를 살펴보면 최근 증시에 이슈가 되고 있는 아이템을 알 수 있다.
버추얼텍 관계자는 "현재 규모는 미비하지만 병원 광고대행과 마케팅 대행 등의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부분이 있다"며 "해외 의료 관광 수요가 늘어나고 유망할 것으로 전망돼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 상장사들이 선호(?)하는 신규사업에는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 대체에너지업, 관광업 등이 있다.
앞서 효소를 중심으로 하 바이오신소재 개발업체인 아미코젠 (7,670원 ▲70 +0.92%)은 화장품 생산 및 판매를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회사 측은 "아직 사업계획이 결정된 것은 아니며 주주총회에서 의결 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미코젠은 현재 콜라겐 등 피부 관련 바이오신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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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개 제조업체인 삼화왕관 (33,550원 ▲350 +1.05%)과 휴대폰 부품에 진공증착 처리를 하는 에임하이도 화장품 사업을 정관에 넣기로 했다. 화장품 산업은 지난해 수출이 전년대비 40% 증가하는 등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대표적인 산업이다.
탄소배출권 사업이나 대체에너지업, 스마트그리드 등 환경친화적인 업종에 관심을 가진 기업도 늘고 있다. 삼양홀딩스의 자회사 삼양바이오팜은 온실가스 배출권 사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키로 했고 세방 (12,090원 ▲70 +0.58%)과 하림 (3,060원 ▼10 -0.33%)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정관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에이스하이텍은 대체에너지 연구개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중국 관광객 증가 등으로 호텔, 휴양콘도업 등 관광관련 업종을 추가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한국컴퓨터, 삼호, 케이씨티 등이다. 이밖에 CCTV(에스피지 (28,400원 ▲150 +0.53%)), 무선충전(한솔테크닉스), 사물인터넷(아이즈비전) 캐릭터사업(필코전자) 등 성장성이 크고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아이템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기업도 많다.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사업을 다각화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사업성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이슈가 큰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도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이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영위되는 가운데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투자 등의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의 장밋빛 전망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