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GDP=과거지사', 다가올 금리인상에 더 촉각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2.2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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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


증시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움직인다는 속설이 또 다시 증명된 하루였다. 뉴욕증시는 과거 상황을 알려주는 경제지표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이벤트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먼저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6.24포인트(0.3%) 하락한 2104.50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도 81.72포인트(0.45%) 떨어진 1만8132.70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24.36포인트(0.49%) 하락한 4963.53으로 거래를 끝냈다.



하지만 S&P500과 다우지수는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 역시 2012년 1월 이후 월간 최고 상승률을 갈아치웠다.

이날 최고 관심사는 지난해 4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었다. 미국 상무부가 내놓은 성적표는 전년대비 2.2% 상승으로 예비치 2.6%를 밑돌았다.



이에 대해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애널리스트는 “4분기는 이미 지나간 뉴스다. 오늘 시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소 실망스러운 지표지만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소비지출이 2006년 1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다른 지표들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부정적 영향이 덜했다.

그는 또 “GDP 수치나 (전날 발표된)주택판매 등은 시장에 영향을 미쳐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연방준비제도의 ‘인내심’ 문구 삭제 등 다가올 일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지나간 과거보다는 다가올 미래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금리를 인상할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피셔 부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시카고부스비즈니스스쿨이 후원한 통화정책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는 점점 (금리인상에)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언제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혹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알빈 수석 투자책임자는 “오늘 주식시장은 상당히 조용했다”며 “GDP 수치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시장의 반응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2월 주식시장에 대한 평가도 다소 엇갈린다.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 1월 부진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앞으로 펼쳐질 강세장의 시작일 뿐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수석 전략가는 “2월은 특별한 것이 없었다”며 “그리스와 기업들의 실적 전망 때문에 부진했던 1월의 반작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7% 넘게 오른 나스닥의 경우 경이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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