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크로스, 한류 미용 추진..알고보면 '속빈강정'?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5.02.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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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르네트워크, 화장품 및 마스크팩 모두 외주 의존

광통신사업 전문기업 코아크로스 (281원 ▼2 -0.71%)가 성형외과·피부과 병원인 라마르네트워크를 대상으로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단순히 한류 미용 열풍에 편승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오후 2시 6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코아크로스는 전일대비 4.36% 하락한 1425원에 거래 중이다. 25일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데 이어 3일 연속 하락세다.



코아크로스는 25일 7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를 라마르홀딩스외 13인으로 정정 공시했다. 라마르홀딩스는 라마르네트워크의 병원경영지원회사(MSO)다. 박병춘 원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코아크로스는 라마르홀딩스가 30억원을 투자해 중국 성형 및 화장품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증권시장은 라마르홀딩스의 매출액이 30~60억원 수준에 불과하고, 경쟁 기업들과 사업구조가 다르다는 점에서 실제 사업 시너지가 있을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MSO는 고객 및 홍보 관리, 물자 공동구매 등 병영경영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건복지부는 1명의 의사가 1개의 의료기관만 개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원장이 15개의 병원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위해 여러 개의 병원이 모인 것.

결국 여러 병원에서 일정 수수료를 받는 라마르홀딩스의 매출액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라마르홀딩스는 2010년 매출액 44억원, 2011년 61억원, 2012년 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매년 5000만원에도 못 미쳤다.

특히 성형외과는 의사의 인지도나 의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대형 성형외과들은 병원경영보다 화장품이나 보톡스· 마스크팩 사업을 다진 뒤 증시에 입성을 추진했다.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리젠 성형외과나 보톡스 제조사인 휴젤에 투자한 BK성형외과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라마르네트워크는 화장품 및 마스크팩 사업을 모두 외부에 의존하고 있다. 화장품 닥터라프린은 제조를 리봄, 판매를 케이엠디글로벌이 맡고 있다. 마스크팩 닥터라마르는 산성앨엔에스에서 제조해 제이월드텍에서 판매하고 있다. 제품의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라마르네트워크의 기술력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는 해석이다.

코아크로스 고위 관계자는 "화장품과 마스크팩을 모두 외부생산 유통하는 것은 맞지만, 증시 입성 이후 라마르네트워크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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