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국토부 장관 내정…건설업계 "기대 반 우려 반"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박성대 기자, 신현우 기자, 진경진 기자 2015.02.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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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험無 "해법 내놓을지...글쎄" vs "경제전문가로 다양한 경험 긍정적", 정책 일관성 등 주문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에 내정된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17일 내정된 유일호 국토교통부 신임 장관 후보자와 관련, 건설업계에선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인물이란 점에서 의외의 기용이라는 반응과 함께 기대와 걱정이 섞여 나왔다.

일각에선 유 내정자가 합리적인 성격으로 조세 등 경제전문가로서 부동산 현안을 잘 풀어낼 것이란 기대감을 내보였다.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조세·금융·경제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정치 경험도 있어 다방면에서 건설산업 도약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유 장관 내정자와 같이 근무를 했었던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KDI 재직 시절부터 항상 겸손하면서 성격과 일 처리가 깔끔한 것으로 유명했다”며 “아이디어도 뛰어나고 경제학자로서도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만큼 장관직을 하는데 큰 무리없이 업무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국내에서 손꼽히는 조세전문가로, 현재 난제로 꼽히는 부동산 관련 사안들을 조세쪽으로의 돌파구를 찾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유 내정자는 합리적인 시장친화적인 학자”라면서 “학계에서 합리적이고 모난 면이 없는 분으로 알려졌다”고 평가했다. 한 대형건설업체 임원은 “합리적으로 일을 풀어나가시는 분으로 알고 있다”며 “업계의 목소리를 잘 경청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 관련 경험이 없어 전세난과 임대주택 활성화 등 각종 현안이 산재해 있는 현 상황에서 얼마나 적절한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제학자로 부동산시장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부동산시장 침체라는 결과를 가져오는 건 아닐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학계에선 부동산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현안들을 얼마나 잘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나온다.


신임 장관 내정자에게 바라는 점으론 우선 정책의 일관성이 꼽힌다. 대형건설업계 한 실무자는 “전임 장관이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규제 완화나 기업형 임대 주택 등 상당히 많은 정책들을 펼쳐온 만큼 이 제도들이 잘 정착되도록 정책의 일관성이 있었으면 한다”며 “건설업계와의 많은 스킨십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택임대관리업체인 라이프테크 박승국 대표는 “현 정부는 그동안 임대업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여러가지 정책들을 내놨지만 어느 것 하나 결실을 이룬 것은 없다”며 “시기적으로 중요한 시기여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세우고 실행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바람들도 내놨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현재 부동산시장에선 전·월세시장 불안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며 “불가피한 부분도 있지만, 서민주거비용이 오르는 것이 사실이어서 신임 장관이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택매매를 이끌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상품이 쏟아졌다”며 “현재까진 연체율 증가 등 문제가 나타나고 있진 않지만, 이를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은 사실 부동산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기존과 같이 부양책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쪽에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금융지원 등 국가차원의 지원책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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