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무회의 일정변경…원내대표 투표 '朴心 ' 개입?

머니투데이 박용규 기자 2015.02.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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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최경환 황우여 부총리, 김희정 장관 등 투표 가능해져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2015.1.12/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2015.1.12/뉴스1


이번 주 국무회의 일정이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와 겹치지 않게 조정되면서 또다시 이른바 '박심(朴心)' 논란이 일고 있다. 국무위원을 겸직하고 있는 '친박(친 박근혜)' 의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해 청와대의 의중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것이다.

1일 국회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국무회의가 3일 오후로 조정됐다. 이번 회의 일정 조정은 벌써 두번째다. 국무회의는 매주 화요일 오전 열리기 때문에 원래 3일 오전에 개최돼야 하지만 이날 국회 교섭단체연설이 예정돼 하루가 당겨졌었다.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이 있을 경우 장관 등 국무위원들은 국회에 참석해야 한다.



국무회의가 다시 3일 오후로 조정되면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의원 겸직 장관들도 2일 오전 9시 반부터 열리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표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원하는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국무회의 일정을 조정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경선이 박빙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3표'의 의미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투표 길을 열어준 것이 청와대의 의중을 내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반대로 여당 원내대표를 정하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투표를 할 수 있게 조치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나는 시각도 있다.

원내대표 경쟁을 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과 이주영 의원측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비박'계로 간주되는 유 의원측 관계자는 "여야간에 표대결을 하는 사안도 아닌데 국무위원까지 투표하러 보내는 것은 명백히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사인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측 관계자는 "국무위원을 겸직하는 국회의원의 경우 국회 의결과정에 참여한 적도 있고 하지 않은 적도 있다"면서 "참여 여부는 그 분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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