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이주영-유승민, '세월호 소통'이냐 '소신과 강단'이냐

뉴스1 제공 2015.01.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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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률전문가' '팽목항 지킴이' '온화한 소통 장점'
유, '경제전문가' '독설가' '무뚝뚝함 속 진정성 어필'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차기 여당 원내사령탑 경선이 본격화 되고 있다. 내달 2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주영 의원(왼쪽)과 유승민 의원의 양강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2015.1.26/뉴스1 © News1차기 여당 원내사령탑 경선이 본격화 되고 있다. 내달 2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주영 의원(왼쪽)과 유승민 의원의 양강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2015.1.26/뉴스1 © News1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주영 의원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유승민 의원의 '용감한 개혁' 중 어느 것이 선택을 받을 지 관심이다.

양강인 이 의원과 유 의원 모두 원내대표를 할 만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전문성과 신뢰를 지녔지만 정계 입문부터 그간에 걸어온 길은 사뭇 다르다.



4선의 이 의원은 16대 총선 때 경남 창원을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판사 출신인 이 의원은 웬만한 일에는 거의 화를 내지 않는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성품 때문에 당내에 적이 거의 없어 다양한 목소리들을 아우를수 있는 포용력이 그의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 의원 주변에서는 이 의원이 온화하지만 강단이 있는 합리주의자고 평가했다.

한 측근은 "이 의원은 김대중정부 시절 국정감사에서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에 연루된 여권 인사의 실명을 공개하는 등 DJ 저격수 역할을 할 정도로 강단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된 직후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100일 넘게 팽목항을 지키며 실종자 가족들과 슬픔을 같이한 것은 꽉 막힌 세월호 정국에서 유일하게 소통에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의원은 판사 시절에는 의붓아버지로터 성폭행을 당하다 남자친구와 아버지를 살해한 '김보은양 사건'을 맡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라는 파격적인 판결을 내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2011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나와서 당선, 손발을 맞췄다. 이 때문에 같은 판사 출신인 황 장관과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얘기도 있다.

한 중진의원은 "이 의원은 어떤 상황이든 항상 인내하고 경청하는 성격"이라면서 "갈등 상황에 있어서 탁월한 조정과 조율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이 청와대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속 시원한 직언을 하기에는 이 의원의 이 같은 성품이 장애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 의원과 함께 양강구도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유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이 의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현 정부 경제 실세들의 나온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경제전문가다.

유 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영입한 뒤 2004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3선인 유 의원은 중진 의원임에도 소신파라는 꼬리표를 여전히 달고 다닌다.

유 의원은 무뚝뚝하지만 진정성이 있고 스마트한 이미지 때문에 당내 쇄신파 초·재선 의원들이 그를 많이 따른다.

유 의원 주변에서는 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다른 비서실장과는 확연히 다르게 대표실 운영을 한 것을 보면 유 의원이 앞으로 당청관계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유 의원은 최근 '문고리 3인방'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당시에도 영향력이 컸던 박 대통령의 비서진들을 당 대표실로 불려들여 밑에 두고 단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비서들을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부르며 질타할 정도로 당내 대표적인 독설가이기도 하다.

다만 유 의원의 이 같은 성격이 당내 불만을 해소해 줄 수는 있겠지만 자칫하면 당청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선의원은 "유 의원은 솔직담백하고 어려움이 있어도 소신을 지켜내는 점이 높이 평가 받을 만하다"면서 "다만 장점과 단점을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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