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직접 경영을? 전전긍긍 '엔씨 직원들'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2015.01.2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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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서비스' 제외 전부서 구조조정 노심초사…시장 어려워 대규모 이탈 어려울 듯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정주 NXC 회장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정주 NXC 회장


넥슨이 27일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를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꾼다고 공시하면서, 엔씨소프트 직원들은 넥슨의 진의를 두고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선 넥슨의 경영 참여 수준이 김택진 대표를 대신한 다른 인물을 내세울 경우다. 이 경우 엔씨소프트는 그야말로 기존의 기업문화를 버려야 할 처지다. 이사회에 이사를 파견해 엔씨소프트의 경영에 일정 부분 개입하는 수준도 예상할 수 있다. 이 경우라면 엔씨소프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넥슨의 경영 참여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곳은 신규 게임 개발팀으로 예상된다. 당장 매출을 발생시키지 않는 데다 투입되는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도 점치기 어렵다. 모바일 게임으로 빠르게 시장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력과 비용이 들어가는 온라인 게임 개발팀은 조직개편의 1순위라 할 수 있다. 넥슨 코리아와 업무가 중복되는 스텝조직과 마케팅 조직, 고객관리 조직 등도 일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온라인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넥슨이 인수한 회사들을 보면, 핵심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매출 극대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등 유력 서비스 운영부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겠지만, 신규 게임 개발팀과 마케팅 및 스텝 부서는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넥슨측에서는 "엔씨의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의 지적재산권(IP)과 라이브 서비스라가 탐난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다.

한 엔씨소프트 직원은 익명게시판 앱 블라인드의 게임업계 라운지에 "넥슨의 경영참가로 라이브 서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부서들은 찬밥이 될 수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와 배재현 부사장 등 핵심 개발자들의 영향력이 강한 개발팀의 경우 넥슨의 경영 참여로 동요할 수 있겠지만, 라이브 서비스 담당자의 경우에는 그 영향력이 적어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경영 참여의 구체적인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을 위한 선택으로 앞으로 양사가 협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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