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누락 연말정산, 다시 해봤자 수백~수천원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5.01.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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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당국, 고객 불편없도록 후속 조치 당부…카드사들 오류에 적극 대응

세 부담 증가로 연말정산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카드사들이 연말정산 결제금액을 일부 누락한 것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해당 카드사의 담당임원을 긴급 소집해 고객들이 불편 없이 연말정산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를 당부했다. 카드사들이 오류에 적극 대응함에 따라 추가로 서류를 제출하면 금전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잇단 연말정산 오류…카드사 신속하게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하나·BC카드는 2014년 연말정산 대중교통 사용금액에 문제가 발생했다.

신용카드에 적용되는 공제한도는 300만원이지만 대중교통비에 지출하면 100만원까지 추가로 공제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삼성·하나·BC카드는 전국버스운송조합연합회 등 6개 고속버스 가맹점의 결제금액을 대중교통으로 분류하지 않고 기존 신용카드 사용액에 그대로 포함시켰다.



오류 대상은 BC카드가 약 170만명, 650억원 규모고, 하나카드는 52만명, 금액은 172억원이다. 삼성카드는 48만명, 174억원이 미반영 됐다.

삼성카드는 SK텔레콤에서 '삼성카드 포인트 연계 할부(폰세이브)' 서비스로 통신단말기를 구매한 고객에 대한 소득공제금액도 누락했다. 신용카드로 통신단말기를 구입하면 15%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지만 SK텔레콤에서 삼성카드 폰세이브로 단말기를 구매한 금액이 국세청에 통보되지 않은 것이다. 누락 대상은 2013년 6만7000명, 219억원이고, 지난해에는 12만명, 416억원이다.

이밖에 신한카드는 전통시장 사용분이 문제가 됐다. 전통시장 사용액은 일반 신용카드 사용액 대비 두 배 가량 공제받을 수 있지만 640여명, 2400만원 가량의 전통시장 사용분이 누락됐다.


◇25일 이전 연말정산 제출 했다면 추가로 서류 제출해야

이번 사태는 카드사들이 연말정산 결제금액을 국세청에 제공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한 것이 원인이다. 대중교통 사용금액에 오류가 발생한 삼성·하나·BC카드는 6개 고속버스 가맹점이 따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명단이 누락되면서 분류가 잘못됐다.

신한카드의 전통시장 사용분은 2개 가맹점의 주소가 사업자번호와 일치하지 않아 누락됐고, 삼성카드는 단말기 결제금액을 통신요금과 분류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연말정산을 하지 않은 고객이라면 정정분이 반영된 후 서류를 작성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지난 25일 이전에 연말정산을 마친 고객은 증빙자료를 다시 제출하면 추가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2013년에 단말기를 구입한 고객도 경정청구를 하면 구제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정을 통해 고객들은 카드사별 공제 내역에 따라 건별로 최소 몇 백 원에서 몇 천 원까지 추가 공제를 받을 전망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삼성·하나·BC카드 등 대중교통비 공제에 문제를 일으킨 3사 담당임원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고객들의 연말정산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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