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글로벌진출 지원필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5.01.27 08:30
글자크기

금투업 CEO 설문조사…"수수료 제도 등 적극적인 규제완화 정책 필요" 한 목소리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금융투자업계 발전을 위해 금융당국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주문했다.
머니투데이는 42명의 금융투자업계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금융투자업 활성화를 위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에 대한 제언' 항목을 넣어 주관식으로 답변을 받았다.

이 결과 5명의 CEO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거나 지금 정책만으로는 부족함이 있다고 밝혔다. 규모가 제한적인 국내 시장에만 의존할 경우 지속적인 이익 확보와 성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금융투자업계 CEO들의 고민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 자산운용사 CEO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국내 경제 환경에 발맞춰 금융투자업계가 활발하게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CEO는 “금융산업은 제조업 위주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산업인데도 너무 세세한 방식의 규제로 인해 글로벌 경쟁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NCR(영업용순자본비율) 규제 완화 같은 획기적인 정책 방향의 전환을 통해 증권업의 자본 활용도를 높이고 금융투자업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CEO는 “한중FTA(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자산운용업계 발전 비전을 세우고 이에 대한 정책 지원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며 “한중 금융당국이 FTA 관련 내용을 협의할 때 국내 자산운용사의 펀드를 중국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세부적인 정책이 입안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수수료 체계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다수 집계됐다. 한 증권사 CEO는 “증권시장과 관련한 각종 수수료는 사실상 완전 경쟁체제 아래 있는 만큼 각사가 자율적으로 수수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펀드 판매 보수율, IPO(기업공개) 수수료율 등 수수료의 완전 자율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CEO는 “수수료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 업계의 침체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건전한 투자 문화 형성을 위해 금융투자업계의 반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자산운용사 CEO는 “업계 전체 관행에도 문제가 있다”며 “임직원의 전문성 부족, 단기간으로 정해진 CEO 임기, 고객 이익을 최우선하지 않는 행태 등이 먼저 고쳐져야 한다”고 자기 반성문을 썼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