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섬유, 한 달 새 270%↑…이상급등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5.01.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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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섬유, 한 달 새 270%↑…이상급등 언제까지


코스닥 지수가 6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590선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월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높았던 종목은 신라섬유 (1,361원 ▲25 +1.87%)인데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거나 상승 모멘 텀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섬유는 올 해 1월 이후 지난주말까지 270.2% 올랐다. 이날도 14,94% 폭등하며 상한가를 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률은 290%에 육박한다. 지난해 말 3500원대 거래되던 주가는 1만5000원대까지 치솟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4배 이상 오른 셈이다. 지난 12일 이후 주가는 단기과열로 거래가 정지됐던 20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거래량과 주가 측면에서 거의 변동이 없던 신라섬유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지난 12일부터다. 특별한 이유 없이 이날부터 상한가를 기록했고 거래량도 전일 대비 135.0% 급증했다.



문제는 주가를 끌어올릴만한 동인이 없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별다른 테마주에도 엮이지 않았다.

이상급등 현상에 한국거래소도 해당종목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는데 지난 15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됐고 이후 단기과열완화장치가 발동해 20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재개 이후 3일 동안에는 30분 단위로 매매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방식이 적용됐다.

신라섬유는 단일가 매매방식이 적용된 이후에도 상한가 행보가 지속됐는데 이에 따라 거래소는 단일가 매매 방식을 지속하는 한편 경고종목보다 한단계 더 높은 위험종목 지정을 예고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적이나 테마 등 특별한 이유없이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거래소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해가며 해당 종목을 살펴보고 있다"며 "거래량이 워낙 적은 종목이다 보니 단순 수급적 요인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달간 신라섬유의 일평균 거래량은 661주에 불과했지만 1월 들어 거래량은 일평균 4만5200주로 늘어났다. 주가 역시 고가가 아니어서 급등세로 끌어올리기에 상대적으로 용이한 종목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3일 총 거래대금은 1억4000만원에 불과했다.

회사 관계자는 "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받았지만 결산공시 및 정기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것 외에는 특별한 답변 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은 회사 측을 내방할 정도로 해당 종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량이 적은 종목들이 주가를 움직이기 쉬워 종종 작전세력의 목표가 되기도 한다"며 "일반투자자라면 추종매수시 자칫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섬유는 폴리에스테르 등 직물제조업체로 1976년 설립, 1994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토지와 건물 등 임대사업도 병행 중인데 임대료 수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에 달한다. 임대 점포는 2013년 말 기준으로 대구에 64곳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6% 늘어난 7억3000만원, 매출액은 17.7% 줄어든 51억원이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억원, 4억원이다. 상장계열사로는 원양어업체 신라교역과 수산물가공업체 신라에스지, 특수강제조업체 원일특강이 있다.

지난해 말 박성형 전 회장의 사망으로 인해 상속절차가 진행되던 중에 82만 여주의 차명주식이 발견돼 이를 박 전 회장 아들인 박재흥 사장이 임의로 반환받았으며 이로 인해 현재 신라섬유의 최대주주는 박재흥 사장 외 14명으로 지분율이 90.44%(439만1346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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