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저유가 韓 증시에 긍정적..동반 하락세 단기적"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5.01.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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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7개 원유수입국 중 국제유가 변화에 가장 민감

금융硏 "저유가 韓 증시에 긍정적..동반 하락세 단기적"


유가하락이 원유수입국인 우리나라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한국금융연구원이 25일 밝혔다. 다만 유가하락으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며 최근엔 일시적으로 동반 하락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보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국제유가가 우리나라 주식시자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 원유수입국의 주가와 유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유가하락 충격 발생 시 원유 수입국의 주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는 분석 대상인 7개 원유수입국 중에서 국제유가 변화에 대한 주가의 반응이 가장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에너지소비량의 45%를 석유가 차지하는데다, 석유소비량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함에 따라 원유수입액이 GDP의 6%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는 원유순순입액 비중이 GDP 대비 0.3%인 미국이나 0.8%인 일본 독일(2%), 프랑스(2.1%)를 크게 웃돈다.

다만 최근 들어 유가와 증시가 동반하락했던 건 유가 변동성 확대로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심적 불안감이 커진 때문으로 설명했다. 유가하락으로 러시아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루블화가 폭락하고 세계경제 디플레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중 지속된 국제유가 급락으로 지난달 말 유가는 4년 최저 수준인 배럴당 50달러대로 떨어졌고, 코스피는 지난분기 10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변동성지수가 증가하는 등 불안심리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유가변동성을 초래하는 충격 발생 시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다 그 영향이 사라진다"며 "저유가의 소비진작 효과를 촉진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 등을 검토하고 기업 비용절감이 투자확대로 이어지도록 유인책을 강구해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 완화를 도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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