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라비스테온공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한앤컴퍼니에 인수자금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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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현재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5.86%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4만7450원 기준 3000억원 규모다. 한앤컴퍼니를 통한 추가 투자가 이뤄지면 총 투자금은 6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국민연금이 투자를 결정하면서 사학연금과 행정공제회 등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도 이달 중 투자심의위를 개최해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는 인수자금 2조9000억원 가운데 1조2000억원은 국민연금 등 국내외 기관투자가 자금으로 조성한 PEF 자금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1조7000억원은 메자닌을 포함한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관들이 대거 투자에 나설 경우 한앤컴퍼니의 인수금 절반가량이 '한국 컨소시엄 투자자'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1999년 3월 미국 비스테온이 대주주가 된 지 15년여만에 국내외 연기금이 연합해 한라공조를 되찾아오는 거래를 성사된다. 향후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중국계 매각이나 기술유출 시비도 잦아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