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자금 3500억 투자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5.01.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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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자금 3500억 투자


국민연금이 PEF(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35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23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라비스테온공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한앤컴퍼니에 인수자금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 관련기사: 본지 12월15일자 보도 (국민연금, '한라공조 인수' 백기사 나선다)



한앤컴퍼니가 조성하는 펀드에 2000억원을 직접 출자하고 중순위 대출(메자닌) 형태로도 150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5.86%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 4만7450원 기준 3000억원 규모다. 한앤컴퍼니를 통한 추가 투자가 이뤄지면 총 투자금은 6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12월 한국타이어와 공동으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을 미국 비스테온으로부터 3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앤컴퍼니가 지분 50.5%를 인수하는 데 2조9000억원을, 한국타이어가 지분 19.49%를 인수하는 데 1조8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투자를 결정하면서 사학연금과 행정공제회 등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도 이달 중 투자심의위를 개최해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는 인수자금 2조9000억원 가운데 1조2000억원은 국민연금 등 국내외 기관투자가 자금으로 조성한 PEF 자금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1조7000억원은 메자닌을 포함한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관들이 대거 투자에 나설 경우 한앤컴퍼니의 인수금 절반가량이 '한국 컨소시엄 투자자'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1999년 3월 미국 비스테온이 대주주가 된 지 15년여만에 국내외 연기금이 연합해 한라공조를 되찾아오는 거래를 성사된다. 향후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중국계 매각이나 기술유출 시비도 잦아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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