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5.6%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12월 수익률과 대체투자부문 공정가치평가가 누락된 수치지만 최종 수익률은 2013년 수익률(4.2%)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공무원·사학연금 등 3대 연기금과 주요 공제회의 같은 기간 수익률이 3~4%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국민연금의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469억원으로 공무원연금(4조원)이나 사학연금(11조원)을 크게 웃돈다.
국내주식 수익률은 -2.4%로 아쉬움이 컸다. 다만 시장 대비 수익률은 -1.9%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주식 투자규모는 전체 자산의 20%에 육박한다. 12월 수익률이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전체 수익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주식 수익률은 11.7%로 높았지만 투자규모가 12.7%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작다.
국민연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중장기 자산배분안에 따르면 올해 국내채권 투자비중을 지난해보다 1.3%포인트가량 줄이고 해외주식 투자를 1.1%포인트 늘릴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해외주식 투자 비중은 작년 10.5%에서 올해 11.6%로 확대된다. 현재 20% 수준인 해외투자(주식·채권·대체투자) 비중은 2019년까지 25%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증시부진과 대체투자 경쟁 과열 등 쉽지 않은 여건에서 이만한 수익률이 예상되는 것은 나름 성공적인 결과"라며 "채권 수혜가 크긴 했지만 주식이나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다른 연기금보다 선방한 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