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6% 수익률 눈앞, 금리인하에 웃었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5.01.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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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말 기준 5.6%…채권 수익 급증

국민연금 6% 수익률 눈앞, 금리인하에 웃었다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이 6%에 달할 전망이다. 금리 인하로 채권수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5.6%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12월 수익률과 대체투자부문 공정가치평가가 누락된 수치지만 최종 수익률은 2013년 수익률(4.2%)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공무원·사학연금 등 3대 연기금과 주요 공제회의 같은 기간 수익률이 3~4%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국민연금의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469억원으로 공무원연금(4조원)이나 사학연금(11조원)을 크게 웃돈다.



지난해 수익률을 끌어올린 1등 공신은 '금리'였다. 국내 기준금리를 포함해 글로벌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채권평가수익이 급증했다. 국내채권투자에서 7.1%, 해외채권투자에서 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채권 투자비중은 전체 운용자산의 54.8%를 차지하는 만큼 사실상 수익률 제고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해외채권 투자비중은 4.3% 수준이다.

국내주식 수익률은 -2.4%로 아쉬움이 컸다. 다만 시장 대비 수익률은 -1.9%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주식 투자규모는 전체 자산의 20%에 육박한다. 12월 수익률이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전체 수익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주식 수익률은 11.7%로 높았지만 투자규모가 12.7%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작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5.2%로 집계됐다. 12월 결산 실적과 공정가치평가가 반영된 뒤 2013년 수익률(6.4%)을 초과할지가 관건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의 HSBC타워를 1조9000억원에 처분하면서 매각차익만 4000억원 이상을 챙겼다.

국민연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중장기 자산배분안에 따르면 올해 국내채권 투자비중을 지난해보다 1.3%포인트가량 줄이고 해외주식 투자를 1.1%포인트 늘릴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해외주식 투자 비중은 작년 10.5%에서 올해 11.6%로 확대된다. 현재 20% 수준인 해외투자(주식·채권·대체투자) 비중은 2019년까지 25%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증시부진과 대체투자 경쟁 과열 등 쉽지 않은 여건에서 이만한 수익률이 예상되는 것은 나름 성공적인 결과"라며 "채권 수혜가 크긴 했지만 주식이나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다른 연기금보다 선방한 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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